구겐하임은 주식시장이 트럼프와 바이든 중 어느 후보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리서치전문기관 스트라테가스 리서치 파트너스와 협력해 각 후보의 핵심 수혜주를 선정했다. 이어 모든 종목에 같은 가중치를 둔 일종의 ‘바이든·트럼프 지수’를 산출해 평균 수익률을 발표하고 있다.
11월 3일 대통령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두 후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 최근 1거래일, 5거래일, 30거래일 전 구간에서 바이든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트럼프 포트폴리오를 앞섰다. 구겐하임은 보고서를 통해 “바이든이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6월 15일 이후 구간에서 바이든 지수의 수익률은 트럼프 지수의 수익률을 17.2%포인트 앞섰다”며 “현 시점에서 시장은 바이든의 당선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연임 성공의 수혜주는 금융과 소비재 업종으로 구성됐다. JP모간과 모건스탠리 등 금융사와 포드, 제너럴모터스(GM), 갭 등 소비재 업종이 트럼프 포트폴리오 42개 종목 안에 포함됐다. 이창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는 기업 규제 완화와 감세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며 “증권 업종과 IT, 소비재, 소재 업종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같은 업종 내에서도 수익률은 갈릴 전망이다. 산업재 분야가 대표적이다. 구겐하임에 따르면 바이든은 인프라 투자 확대를 약속해 콘크리트 생산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되는 데 비해 트럼프는 미국 철강산업 부활을 공약해온 만큼 미국 대표 철강업체인 US스틸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 항공 분야에서도 코로나19의 빠른 종식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한 바이든이 당선된다면 민간 항공주가 유망하다. 국방비를 꾸준히 늘려온 트럼프가 연임에 성공하면 록히드마틴 등 군수항공업체의 강세가 예상된다는 평가다.
성준석 KTB자산운용 매니저는 “시장의 분위기나 언론 보도와 달리 세계 주요 펀드와 기관투자가들의 포지션은 아직까지 민주당이 대통령 선거와 상원 선거 모두 압승하는 ‘블루웨이브’를 예상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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