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베트남서 진격…'외국계 순익 1위' 눈앞

입력 2020-10-26 17:09   수정 2020-10-27 01:11

신한은행 베트남 현지 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이 순항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국내 은행이 진출한 해외법인을 통틀어 유일하게 연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기업금융을 돕고, 현지 2030세대의 ‘비대면 금융 바람’을 노린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계銀 ‘순이익 1위’ 노린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 상반기 57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568억원)에 비해 1.6% 늘어났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강력한 봉쇄정책을 폈던 베트남의 사정을 감안할 때 ‘방어’를 넘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은행의 특기로 꼽히는 소매금융 영업을 비대면을 통해 늘린 게 효과를 발휘했다. 연말에는 역대 국내 은행의 해외 진출 역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렸던 지난해 기록(1243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올린 순이익은 웬만한 국내 계열사와 맞먹는 실적이다. 신한생명과 신한캐피탈은 지난해 각각 1239억원, 1260억원의 이익을 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아시아의 강자로 꼽히는 글로벌 은행 HSBC와 ‘현지 외국계 은행 1위’ 타이틀을 놓고 겨루고 있다. 이미 지점 수는 38개로 외국계 은행 중 1위로 올라섰고, 순이익은 9700만달러(작년 기준)로 1억200만달러 이익을 낸 HSBC베트남의 턱밑에 다다랐다.
적극적 현지화 전략
‘영업의 현지화’가 성공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2000여 명에 달하는 전체 직원 중 97%를 현지에서 채용했다. 코로나19로 베트남에서도 ‘비대면 금융’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2018년 도입한 모바일 금융 채널 ‘신한 베트남 쏠(SOL)’이 2030 금융 고객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간편 로그인 및 이체, 간편결제 서비스 등에서 국내 쏠과 큰 차이가 없다.

이달 초엔 메콩강 삼각지대의 공업도시인 껀터에 지점을 내며 네트워크를 늘리고 있다. 베트남 5대 도시(하노이, 호찌민, 다낭, 하이퐁, 껀터)에 거점을 모두 확보했다. 진옥동 행장의 지역 역량 강화 프로젝트를 통해 베트남을 캄보디아와 미얀마 등 인도차이나 반도를 공략하는 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협력사 등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중견·중소기업에 ‘토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신한베트남은행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투자기업 지원센터’를 별도로 세워 법인 설립 절차 등 초기 진출 관련 실무를 지원하고,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을 대출해주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금융시장은 청년층 인구 비중이 높고 경제성장률이 가팔라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현지 은행에 버금가는 소매금융 은행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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