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카 "포인트 적립 출혈경쟁 대신 기술력으로 새 시장 열었죠"

입력 2020-10-27 17:23   수정 2020-10-28 01:20


식당, 카페, PC방 등 종이 쿠폰을 여러 장 들고 다니며 도장을 모으던 모습은 이젠 옛 풍경이 돼 가고 있다. 요즘은 계산대 위의 태블릿 PC에 전화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쿠폰 시스템을 운영하는 가게가 많다. 스타트업 스포카가 만들어 낸 혁신의 결과물이다.

2012년 설립된 스포카는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 ‘도도포인트’를 운영하고 있다. 도도포인트는 중소 상공인이나 프랜차이즈가 고객 관리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쿠폰 적립을 유인책으로 소비자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토대로 고객 분석 보고서를 제공하거나 프로모션 컨설팅을 해 준다. 최재승 스포카 대표(사진)는 “도도포인트는 동네 상점들의 단골 관리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말했다.

2012년 스포카가 도도포인트를 내놨을 때 이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본 여러 업체가 뛰어들었다. 스타트업은 물론이고 티켓몬스터, 나이스정보통신 등 대형 업체도 참여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출혈 경쟁이 시작됐다. 당시 도도포인트는 매장당 월 2만~3만원의 수수료를 받았다. 경쟁 업체들은 도도포인트보다 1만~2만원가량 낮은 가격에 서비스를 내놨다.

이때 스포카는 고급화 전략을 선택했다. 서비스 차별화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복안이었다. 스포카는 도도포인트에 자동 문자 발송 기능인 ‘도도메시지’를 추가하고 가격을 올리는 강수를 뒀다. 소비자가 어떤 시간에 할인쿠폰 혹은 매장행사 일정 등을 문자로 받을 때 가장 반응이 좋은지를 판별하고, 자동으로 문자를 전송해 주는 인공지능(AI) 서비스다. 머신러닝을 통해 분석하니 성별, 나이, 직업 등에 따라 다른 결과 값이 나왔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서비스를 시작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스포카의 매출은 11.8배 뛰었다. 경쟁사였던 티켓몬스터의 ‘티몬플러스’도 2016년 인수했다. 매출은 꾸준히 증가해 작년엔 10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최 대표는 “기존에 있던 시장에서 지분 싸움을 하기보단 기술 혁신으로 더 큰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발상의 전환과 이를 뒷받침해 준 좋은 기술력이 성공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스포카는 지난 8월 ‘도도카트’를 선보이며 고객 관리 서비스를 넘어 식자재 비용 관리 서비스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식당을 운영하는 점주가 식자재 영수증을 촬영하면 이를 한데 모아 업체별·품목별로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해 주는 서비스다. 점주들은 영수증을 한눈에 보며 가격을 비교할 수 있다. 구매 담당 인력을 줄여 영업비용 절감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식자재 시장은 40조원이 넘는 매우 큰 시장”이라며 “그럼에도 아직 디지털화돼 있지 않은 ‘블루오션’이다. 이 시장을 선점해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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