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를 기회로"…국제표준 선점 나선 기업들

입력 2020-10-28 17:11   수정 2020-10-29 01:42

배송로봇(사진)의 LG전자, 인공지능(AI) 교육의 아이스크림에듀, 바이오·의약품 포장의 탭스인터내셔널.

종사하는 분야와 기업 규모는 모두 다르지만 이들 업체엔 공통점이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급성장하는 분야에서 국제표준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이다.

국가기술표준원은 28일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향후 수년 내 표준 분야에서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추려 공개했다.

탭스인터내셔널은 의약품·바이오 제품의 포장 및 유통에 관한 표준을 정해 지난해 국가표준으로 등록했다. 백신 등 의약품과 바이오 제품은 유통 과정에서 온도를 2~8도로 유지해야 한다. 탭스인터내셔널은 유통 기간에 따라 필요한 포장 재질 등에 대한 표준을 제정했다. 이 회사의 표준을 지켰다면 최근 확산되는 독감 백신 불신을 촉발한 지난달의 ‘백신 상온 노출 사태’는 없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탭스인터내셔널은 관련 특허를 내년 국제표준으로도 등록하고 해외 진출의 발판으로 삼을 예정이다.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아직 이 분야 특허가 미비하다. 탭스인터내셔널은 이들 국가에 의약품 유통 표준을 제시하고 여기에 필요한 포장재 등을 수출한다는 전략이다.

2018년 배송로봇을 공개한 LG전자도 이 분야의 국제 특허를 선점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배송이 중요해지면서 배송로봇 수요가 세계적으로 늘고 있지만 제대로 된 표준은 아직 없어서다. 사람이나 장애물을 만났을 때 로봇의 회피 기능부터 속도 등 안전성, 적정 적재량과 뒤집힐 가능성 같은 운용 효율성에 이르기까지 표준을 마련한다. LG전자가 배송로봇 관련 국제표준 등록에 성공하면 관련 사업은 한층 힘을 받을 전망이다. 표준에 부합하는 제품을 양산하는 데 실패한 국가 또는 해외 기업은 표준의 근거가 되는 LG전자의 로봇 및 핵심 부품을 우선 구입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원격교육 환경에서 수집된 각종 데이터의 분석 방법을 국제표준으로 등록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학생별 학습 진도부터 어려워하는 문제의 유형 등을 수집해 분석하는 것이다. AI 기법이 적용되면 특정 문제를 풀었더라도 실력으로 풀었는지 어쩌다 맞혔는지까지 감별할 수 있게 된다. 해당 기술이 국제표준화되면 국가와 시스템이 다르더라도 쉽게 원격교육 관련 데이터와 분석 내용을 호환할 수 있다. 원격교육 관련 기법과 학생들의 적응 정도를 국가 간 비교하는 것도 가능하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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