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전셋값 '브레이크'가 없다…래미안대치팰리스 20.2억 거래

입력 2020-11-24 09:17   수정 2020-11-25 07:30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사진) 전용면적 84㎡ 전세가 지난달 20억원 이상에 거래됐다. 전국의 전용 84㎡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이다.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등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으로 매물이 급감한 데다 집주인이 향후 4년간 상승률을 고려해 미리 전셋값을 올렸다는 분석이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 전세가 지난달 21일 20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주택형의 직전 전세 최고가는 지난 8월 5일 17억원이었다. 석 달 만에 전셋값이 3억원 이상 뛰었다. 현재 시세는 20억~21억원에 형성돼 있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가 지난달 15일 20억원에 거래된 뒤 전용 84㎡ 기준으로 두 번째로 전셋값이 20억원을 넘어섰다.

전셋값 강세는 학군 수요 때문이다. 대치동 인근에 있는 우수한 중·고등학교에 배치받기 위해선 11월 전까지 전입을 마쳐야 한다. 래미안대치팰리스는 인근에 단대부고, 숙명여고 등 선호 학교가 모여 있다. 대치동 학원가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전세를 연장하는 세입자가 늘면서 전세 물량이 크게 줄었다. 대치동 K공인 관계자는 “학교 때문에 꼭 대치동에 전입해야 하는 수요는 여전한데 집주인들은 4년간 못 올리는 전셋값을 미리 받으려고 해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학군을 위해 대치동에 전입하려는 이른바 ‘대전족(대치동 전세족)’들은 아파트 크기를 줄이거나 어쩔 수 없이 반전세나 월세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대치동 학원가를 중심으로 인근 역삼, 도곡, 일원 등에서도 전세 불균형이 심각하다”며 “임대차보호법이 가져온 전세난이 쉽게 가라앉기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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