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헌철 지질硏 지진연구센터장

입력 2013-02-12 17:16  

"지하 핵실험 추정…추가 핵실험 가능성 주시"

12일 오전 북한으로부터 지진파를 감지한 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 지헌철 센터장은 "북한에서 지하 핵실험이 있었던 것으로분석된다"고 말했다.

지 센터장은 "지진파형으로 볼 때 지난 1·2차 핵실험 때와 같은 파형을 갖고있다"면서 "지진관측소에 도착한 시간을 바탕으로 핵실험 장소를 추정하면 2차 핵실험 장소보다 남쪽으로 400m 정도 떨어진 것으로 보이며, 폭발량은 7kt(킬로톤) 정도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석 결과를 재점검하는 한편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대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지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지진파 측정시간과 장소, 폭발량은.

▲11시57분51초 인공지진이 발생하고 44초 뒤 강원도 고성군 간성면에서 최초지진파가 감지됐다. 그로부터 18분31초 뒤인 12시16분22초에 같은 장소에서 1분 30초가량 인공지진으로 발생하는 저주파수 음파인 공중음파가 관측됐다. 이밖에 철원·양구·강화 등에서 2차에 비해 공중음파가 크게 들렸다. 동해 쪽으로 부는 바람에의해 상대적으로 강하게 관측된 것으로 보인다. 지진파가 관측소에 도달한 위치를고려할 때 이번 핵실험 장소는 2차에 비해 남쪽으로 400∼500m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지진파 규모는 4.5, 폭발량은 7kt(킬로톤, 1kt은 TNT 1천t의 폭발력) 정도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에서는 진도 규모를 5.1 정도로 보고 있고, 기상청도 당초 5.1로 발표했는데, 왜 차이가 나는지.

▲지질연 지진연구센터에서는 처음에 진도규모를 4.7로 발표했었다. 남한에서측정한 결과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고, 중국 관측소 자료까지 다 파악해서 최종적적으로 4.9로 판단했다. 일본의 경우 해양지각이라 대륙지각과는 다르다. 같이 쓰면혼돈이 발생하기 때문에 일본에서 관측되는 자료는 사용하지 않는다. 국내에서도 울릉도에서 관측되는 자료를 쓰지 않는다. 지진 규모를 탐지할 때 우리는 ML(Magnitude Local)이 아닌 핵실험으로 인한 지진을 분석하는 전문 기법인 MB(Magnitude Body)를 사용한다. ML은 로컬 지진을 분석하기 위한 것으로 핵폭발량을 계산하는 데는 쓰이지 않는다.

--이번 인공지진을 핵실험으로 인한 것으로 단정 지을 수 있나.

▲지진파형으로 볼 때 지난 1·2차 핵실험 때와 같은 파형을 보이고 있다. 특히이번 핵실험에서는 2차 때보다 많은 중국, 러시아의 13개 지진관측소의 측정 결과를종합해 분석했기 때문에 결과가 더 정확하다고 볼 수 있다. 지진 발생 직후 초당 5㎞ 속도의 P파(종파)가 집중적으로 관찰됐다. 최종적으로 이번 지진 규모는 4.9로폭발량이 7kt에 달하기 때문에 재래식 폭탄으로는 이 같은 규모에 이르기가 어렵다.

재래식 폭탄은 많아 봐야 1kt 정도이기 때문. 명확하게 핵실험으로 인한 지진으로보고 있다.

--핵폭발량으로 봤을 때 수소폭탄 정도의 위력을 가졌을 가능성이 있는지.

▲수소폭탄이라면 핵융합이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진도 규모 6을 넘어야 한다.

4.9로는 그 같은 가능성은 없다. 2차 핵실험에 비해 두 배 이상의 규모가 될 것으로예상된다.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있는지.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대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으로 정부 기관에 보고한분석결과를 재점검하고, 학술적으로 연구할 부분이 남았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