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쇼크, 자동자 등 수출주 보수적 시각"

입력 2013-01-24 07:59  

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 장기 불황이 시작된 1992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정부는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과 아울러 재정정책을 동시에 펼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일본경제는 저성장 탈피에 성공하지 못했다. 일본 GDP 성장률 차트를 통해 알 수 있듯 여전히 일본경제는 저성장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세계경제 성장률과 비교했을 때도 1992년 이후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세계경제 성장률을 크게 하회하는 모습을 이어오고 있다.

여기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환율 측면, 즉 엔달러환율의 흐름이 가장 중요했다. 저성장 하에서 수요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수출, 민간소비의 회복이 나타나야 하지만 엔고 현상으로 수출의 부진이 초래됐고 이로 인해 민간소비마저 위축되면서 일본경제는 장기적인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아베 정부는 작년 12월 총선을 통해 일본경제를 고질적인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2%로 내세우면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임을 표명했다. 또 더불어 SOC 투자 확충 등 재정정책도 경기부양적으로 가져갈 것임을 강력하게 밝혔다.

이러한 일본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엔화 약세 기조를 유지시켜주면서 적어도 올해 일본경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되고 이런 부분들이 최근 일본증시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엔화를 중심으로 일본경기를 살펴보면 대략 1991년 이후 엔화 약세 흐름은 대략 세 차례 정도 나타났다.

지난 1995년부터 1998년까지의 엔화 약세기에는 수출을 중심으로 일본경제가 개선되기도 했지만 한국이나 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한 여파로 일본 내에서 실업률이 상승하고 민간소비가 위축되면서 그 개선세는 제한적이었다.

또 지난 2000년부터 2001년까지의 엔화 약세기에도 경기 진작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엔화 약세에 힘입어 수출은 개선될 수 있었지만 일본 내의 실업률이 상승하고 은행의 부실 자산이 증가함에 따라 민간 소비가 위축되면서 일본경제는 저성장 탈피에서 실패했다. 반면 2005년 중반부터 2007년 중반까지 엔화 약세는 소비자물가 상승과 함께 수출경기 개선, 양호한 내수 증가를 가져와 일본경기 개선에 기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위기가 발생함에 따라 일본의 수출이 다시 제약되고 이에 따라 일본경기의 개선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따라서 현재의 엔화 약세도 단기적으로 지난 2005년부터 2007년 중 일본경제의 개선처럼 일본 수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동시에 물가상승 기대를 높이면서 내수 진작에도 기여할 것이다.

자동차업종이 상당히 부진하다. 일본 내부적으로 봤을 때 엔화 약세에서 촉발되는 물가상승 기대감은 일본기업들의 가격이나 가계소득 증가를 가져오면서 수출과 더불어 내수의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을 할 수 있다. 더욱이 지난 2005년 중반과 달리 현재 일본 금융권의 부실자산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일본 내부적으로 고용사정 역시 나쁘지 않다는 점은 내수 개선을 위해 일본 내부적으로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다.

미국의 재정절벽 문제가 올해 1분기 중 해결된다면 안전자산으로서 가치가 있는 엔화의 약세 흐름은 추가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의 수출개선까지 예상할 수 있고 이런 부분은 역으로 생각한다면 일본과 수출경합도가 높은 우리나라 수출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일본의 수출증가율과 우리나라의 수출증가율 간 유기적인 관계가 관찰되고 있지만 일본의 수출증가율보다 우리나라의 수출증가율이 비탄력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시 말해 글로벌경기 개선시에는 일본의 수출이 우리나라의 수출보다 개선폭이 컸고 동시에 일본수출 산업과 경합도가 높은 우리나라 수출산업에 상당한 제약이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일본의 수출이 엔화 약세에 힘입어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엔화 약세는 우리나라 수출에 상대적으로 부진한 요인이다. 다만 일본의 경기 개선이 가능하다면 일본의 수입 증가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우리나라의 대일본 수출증가에 있어 상당한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산업별로 보면 중화학 제품이나 IT 제품에 대한 수출 기대와 그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도 가능하다. 그러므로 중장기적인 관점의 관심도 필요하다.

특히 중화학제품 수출증가율이 우리나라의 대일수출증가율과 유의미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그 탄력 정도가 상당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일본 수출이 증가할 경우 중화학 제품의 수출증가율은 보다 크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엔화 약세 기조에서도 이런 부분들은 유효한 상황이다. 반면 IT 제품의 경우 그 설명력이 다소 떨어지지만 그간의 추이를 고려해 엔화 약세 흐름이 지속된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면 하반기 역시 IT주에 대한 관심은 유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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