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시장과 소통 노력"‥시장 "금통위는 악몽"

이준호 부장

입력 2014-05-09 17:18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이끄는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해 날선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은 금통위는 오늘 (9일) 이번달 기준금리를 연 2.5%로 12개월 연속 동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여러 판단지표를 종합했을 때 현재의 금리 수준은 경기회복을 뒷받침하는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증권업계를 중심으로 한 시장에서는 금통위의 시각에 대해 부정적인 의사를 내놓고 있습니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5월 금통위는 따뜻한 봄날 오후의 악몽이었다"고 혹평했습니다.

박 연구원은 "경기 판단과 향후 정책방향 등에서 현실과 이상간의 괴리가 나타나는 등 통화정책의 문제점들을 드러냈다"고 말했습니다.

또 "금통위가 헤드라인 수치에만 몰두하면서 현재 경제 상황을 무시하고 발생하지도 않은 인플레이션 망령에 휩싸여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박 연구원은 "금통위는 기준금리 인상을 원하고 있지만 국내 경제는 금리 인상을 허락해줄 여유가 없다"며 "앞으로 금리 인상이 인하보다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주열 총재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후 가진 설명회에서 "현재의 경기흐름을 전제한다면 앞으로의 기준금리는 인상하는 방향으로 설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습니다.

김지만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 금통위가 `인상`으로 설정한 기준금리의 방향성은 앞으로 2~3개월 사이에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경기회복이 빠르지 않다는 것이 공통된 인식이고 세월호 사태가 지표로 확인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금리인하 기대감이 당분간 잔존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가득한 눈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주열 총재는 "시장과의 신뢰는 일종의 레코드가 쌓여야 하는 만큼 그런 방향으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박형민 연구원은 "이주열 총재의 정책 스탠스는 마치 모호하기만 했던 김중수 전 총재와 유사해져 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지만 연구원도 "시장 참가자들은 한은의 금리인상 방향 설정에 대해 꾸준히 의구심을 던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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