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은행 부실채권비율 1.81%‥부실 기반영 소폭 상승

올해 1분기 국내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이 지난해말 대비 소폭 상승했습니다.
통상적으로 부실채권비율은 연말대비 10bp~15bp 오르지만 지난해의 경우 부실 관련 이슈가 부각돼 우려되는 부분을 부실채권으로 기 반영하면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은행별로는 STX나 동양시멘트, 경남기업 등에 대한 익스포져가 큰 산업은행, 우리은행 등의 부실채권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81%로 지난해말 1.79% 대비 0.02%p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실채권 규모는 26조6천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8천억원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말에 비해 부실채권비율이 소폭 상승한 것은 1분기중 발생한 5조2천억원의 신규부실 규모가 부실채권 정리 규모인 4조3천억원을 웃돌은 데 따른 것입니다.

1분기중 정리 규모를 상회한 신규부실 부문은 STX와 경남기업 등에 대해 은행들이 추가로 자금을 지원하면서 고정이하 여신으로 분류한 데 따른 것입니다.
부문별 부실채권은 기업여신 부실이 23조3천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인 87.6%를 차지했고 가계여신은 3조1천억(11.7%), 신용카드채권 2천억원(0.7%)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은행별로는 STX와 동양시멘트 등 지난해 문제가 발생한 대기업 익스포져가 많은 산업은행이 부실채권비율이 3.06%로 가장 높았고 STX 부담이 있는 우리은행이 2.70%로 나타났습니다.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여신이 높은 국민은행도 각종 부실 등의 요인으로 1.82%로 집계되며 평균을 소폭 웃돌았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1분기 부실채권비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주요국 부실채권비율과 비교할 때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양적완화 축소, 중국 성장세 둔화, 국내 부동산 경기회복 지연 등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에 대한 목표치는 아직 없고 보통 상반기 끝나고 7월이나 8월중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목표비율을 설정해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기업여신 부실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은행 내부신용평가 결과를 여신 건전성 분류에 적절히 반영했는 지 여부에 대한 실태점검 등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