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N] 신규고용 '비상'…노동시장 개선 '시급'

임원식 기자

입력 2015-03-16 16:17   수정 2015-03-16 16:30


<앵커>
주요 대기업들의 올해 투자·고용 계획과 관련해 산업팀 임원식 기자와 좀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임 기자, 불황 속에서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겠다, 일단 반갑게 들리는군요.

<기자>
불과 3천억 원 증가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무려 20조 원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약 16.5% 늘어난 규모인데요.

30대 그룹 가운데 투자를 늘리겠다는 곳은 17곳, 절반이 넘습니다.

반면 줄이겠다는 곳은 11곳, 1년 전과 비슷한 곳이 2곳입니다.

화면에서 보시다시피 연구·개발 즉 R&D 투자는 예년과 비슷한 30조 원 초반 수준입니다.

눈에 띄는 건 시설 투자인데요.

80조 원대 중반이었던 시설 투자가 20% 늘어난 100조 원대를 찍으면서 전체 투자규모도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가 경기도 평택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데 15조 6천억 원을 투자한다든지

현대차가 자동차 테마파크를 조성하기 위해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를 10조5천억 원에 사들인다든지

LG가 서울 마곡과 경기도 평택에 각각 사이언스 파크와 산업단지를 짓는데 4조 원과 5조 원을 쓴다든지

이런 부분들이 올해 30대 그룹 전체의 투자 확대로 이끌었다고 하겠습니다.

<앵커>
이렇게 투자는 늘려도 신규 채용은 줄이겠다는 그룹들이 많다고요. 주된 이유가 무엇입니까?

<기자>
네, 30곳 가운데 19곳이 올해 신규 채용을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작년 수준를 유지하겠다는 기업이 4곳이니까 늘리겠다는 곳은 고작 7개 기업에 불과합니다.

이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우선 세계적인 불황이 가장 큰 탓이겠지만요.

기업들은 제도적인 이유에서도 신규 채용 확대를 꺼리고 있습니다.

이달 초 전경련에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들여다보면요.

퇴직자가 줄어서 혹은 인건비 부담이 커서 신규 채용이 어렵다는 기업들이 상당수입니다.

`고연령·고임금 구조`인 지금의 상황에서 새로 사람을 뽑기가 쉽지 않다는 얘긴데요.

실제로 지난해도 그렇고 올해도 그렇고 신규 채용 규모는 갈수록 줄고 있지만 전체 근로자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즉 들어오는 사람이 적어도 나가는 사람은 더 적다보니 근로자 수는 계속해서 불어나고 있는 셈입니다.

<앵커>
그럼에도 정부에선 경제활성화를 위해 기업들에 임금을 올리도록 주문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주 최경환 부총리를 비롯해 경제부처 수장들과 경제5단체 수장들이 만나 논의했던 경제 현안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임금 인상인데요.

앞서 언급한 상황과 더불어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는 게 바로 정년 연장이나 통상임금 범위 확대입니다.

즉 인건비 부담 요소들이 더 늘어날 것을 감안하면 이전처럼의 신규 채용 확대는 더이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전경련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송원근 / 전경련 경제본부장
"정년 연장과 통상임금 확대에 따라서 가만히 놔둬도 임금은 오르게 돼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정부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고용 절벽`이 나타나고 있는 현상과 괴리된 정책 방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기업들 사이에서 임금 피크제나 성과에 따라 보수를 줘야 한다, 또 고용 유연성 확보를 위해서 노동시장 전반에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건 이같은 이유에섭니다.

<앵커>
올해 30대 그룹의 투자·고용 계획과 관련해 산업팀 임원식 기자와 얘기 나눴습니다.

임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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