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에 관한 은밀한 이야기] 홍양이 두려운 그대에게

지수희 기자

입력 2015-11-07 00:00   수정 2015-11-13 14:48


한달에 한번 보통의 여자들에겐 귀찮음이 시작되는 그날.

그녀를 만나 슬픈 사람들이 있다.

베테기와 임테기는 약국을 차려도 될만큼 박스채로 주문해놓고, 다시는 박스를 열어도 되지 않기를 기대하며 제발 그녀를 만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누구는 옷깃만 스쳐도 아이가 들어선다는데..스트레스를 안받아야 한다고 해서 직장까지 포기했지만 결국 `둘 다를 놓친건 아닌지..`하는 두려움과 함께 온갖 `증상놀이`를 하며 기대와 실망으로 하루를 보내는 사람이 있다.

"마음을 내려놓으라"는 그냥 그런 조언에 응어리를 가슴에 묻은 채 `진짜 내려놓은 척` 연기를 하다가도 다시 눈이 벌개지도록 카페에서 성공사례를 찾는 사람들.

이들의 마음을 위로할 길이 있을까?



33살 A씨는 결혼 7년이 넘을 때까지 아이가 없었다.

비교적 어린나이에 결혼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고 언젠간 생기겠지 하는 마음으로 기다렸지만 서른이 넘어서면서 차차 불안해 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아이를 가져야 겠다고 마음을 먹은 이후부터 생리 주기가 길어지더니 결국 생리가 끊겨버렸다.

조기 폐경.

아기가 자랄 수 있는 집 자체가 사라진 것이다.

청천벽력같은 결과에 A씨는 `난자 공유`까지 생각하고 있다.


B씨는 30대 후반 늦은나이에 결혼 후 유방암 초기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최소 2년간 약물치료 후에 임신할 것을 시도했지만 나이가 40대로 넘어가는데다 약물치료 인해 혹시 임신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B씨는 항암치료를 도중에 중단했다.

6개월간의 약물치료 + 치료중단 후 몸이 회복되는 시간 6개월을 보낸 후 용하다는 병원과 한의원을 찾아다니며 임신을 시도한 결과 B씨는 두번째 시험관 아기에 성공했다.

그 외에도 엄마의 양쪽 난관 폐쇄, 아빠의 무정자 증으로 인한 난임 뿐 아니라 검사결과 모든 게 건강한데도 원인불명의 난임이 30%나 된다고 하니 그야말로 미치고 팔짝 뛸 지경이다.




눈물과 고통의 시간을 보낸 뒤 어렵게 임신에 성공한 사람들은 말한다.

"절대 포기하지 말아라"
"터널 끝에 빛이 있다"

긴 시간, 이들은 무엇을 하며 아기천사를 기다렸을까?




엄마들의 커뮤니티에서 난임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자주 등장하는 것이 바로 `사골`과 `두유`다.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아기를 앞두고 성공확률을 높이기 위해 사골과 두유를 자주 먹었다는 사례를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골과 두유는 임신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김동원 미래희망 산부인과 원장은 "두유가 도움이 된다는 것은 콩 속에 포함된 파이토에스트로겐(Phytoestrogen)이라는 여성 호르몬 성분이 자궁 내막 혈관 발달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인데, 효과가 나타나려면 매일 엄청난 양의 콩을 먹어야 한다"며 "시중에서 판매되는 두유로는 효과를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2006년까지만해도 도움이 된다는 학설이 통했지만 콩에 함유된 식물성 여성호르몬이 몸에 들어가 실제 여성 호르몬과 같은 효과를 낼지, 오히려 안좋은 영향을 미치는지는 등은 중국과 미국의 임상결과에서도 전혀 밝혀진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 외에도 "사골을 비롯해 흑염소, 민간 보양식 등은 몸이 심하게 허해졌을 때 먹는 것이지 현재의 영양 과잉 상태에서는 지방이 많아 오히려 비만으로 인한 배란장애의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도움이 될까?

메가비타민이나 코엔자임 Q10, 비타민 D등 영양제를 챙겨 먹는 것이 좋다.

고용량 비타민은 난자와 정자의 산화 손상을 방지해 수정과 배아발달에 도움을 주고, 코엔자임Q10은 `세포의 연료`역할을 하며 난자와 정자를 건강하게 해준다.


또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

자궁이 따뜻해야 혈액순환이 잘 되고 노폐물이 배출이 원활해져 건강한 상태를 유지 할 수 있다.

하복부의 찬기운은 난소와 자궁의 생식기능을 감소시키고 배란과 착상이 어려워진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

비만 여성은 정상체중보다 배란장애가 일어날 확률이 세배 높다.

복부 지방이 늘어날수록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균형이 깨져 난소의 세포가 성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면 체지방률이 7~12% 이하로 떨어져도 생리 불순이 나타나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 외에도 정자의 건강을 위해 늘 시원한 상태로 남자의 생식기를 관리하고 술과 담배 등 태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피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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