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어쩐지 낯설지 않은 연애담 (영화 '좋아해줘')

입력 2016-02-16 12:48   수정 2016-02-16 14:42




[김민서 기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지금 시대의 사랑의 매개체가 되어버린 지는 이미 오래다. 일종의 ‘감정 소통 창구’가 된 셈. 영화 ‘좋아해줘’는 이런 현실을 담아낸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SNS를 통해 사랑에 빠지는 세 커플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아냈다.


까칠한 스타 드라마 작가 조경아(이미연)와 콧대 높은 한류 스타 노진우(유아인), 똑 부러진 것 같지만 알고 보면 허당인 스튜어디스 함주란(최지우)와 남 좋은 일이 취미인 오지랖 넓은 쉐프 정성찬(김주혁) 그리고 초짜 드라마PD지만 연애만큼은 고수인 장나연(이솜)과 천재 작곡가지만 연애에는 서툰 모태 솔로 이수호(강하늘) 커플까지, 총 세 커플이 만드는 알콩달콩한 연애기는 보는 것만으로도 연애세포를 마구 자극한다.



‘좋아해줘’는 여섯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단순하고 과감하게 그려냈다. 그러나 이들의 연애는 꽤 볼만하다. `SNS 사랑=인스턴트 사랑‘이라는 편견을 조금은 덜어냈기 때문. “많은 사람들이 SNS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장면과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잘 묻어날 수 있게 구상하고 촬영했다”던 박현진 감독의 말처럼, 영화 속 여섯 남녀의 SNS 활용 방식은 낯설지 않아서 더욱 재미를 배가 시킨다.


좋아하는 사람의 SNS를 훔쳐보고, 연애를 시작하기 위해 ‘보여주기 식’ SNS를 만들고, 댓글로 서로를 떠보며 소위 ‘썸’ 단계에 돌입하는 사소한 과정들이 웃음을 자아낸다. SNS가 일상인 지금, 어쩐지 있을 법한 이들의 이야기가 공감을 이끌어 낸다.





그러나 극중 SNS의 존재감은 그리 크지 않다. SNS는 단순히 사랑을 촉발시키는 매개체로 자리할 뿐, 애정전선이 본격적인 상승곡선을 그려가는 시점에서 그 존재는 미미해진다. 본격적인 현실 로맨스에 돌입한 이들에게 SNS라는 가상공간의 매개체는 더 이상 무의미하기 때문. 이를 통해 유치하고 뻔한 전개는 다소 빗겨갈 수 있었지만, 중심 소재가 소모품으로 전락해버렸다는 묘한 실망감이 밀려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분명 즐겁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걸 맞는 소소한 환상과 리얼한 연애가 곳곳에 담겨있다. 너무 절절하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은 적정 수준을 지켰다. 여기에는 배우들의 연기도 한 몫 한다. 이미연, 최지우, 김주혁, 유아인, 이솜, 강하늘까지, 여섯 명의 배우들은 각자의 역할에 녹아들어 있기에 관객들은 안심하고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상대방에게 나를 `좋아해줘`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절대 구걸이 아니다. 사랑스러운 연애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볼만한 영화 ‘좋아해줘’. 2월 17일 개봉. 러닝타임 120분.


mi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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