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패트롤] 증권가에 부는 '최순득 게이트' 괴담

박승원 기자

입력 2017-02-08 13:46   수정 2017-02-08 14:22

코스닥 시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검찰이 투자업계의 큰 손으로 꼽히는 코스닥 상장사의 대표에 대해 주가조작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는데, 그 이면엔 최순실씨 언니인 최순득씨 일가가 연루된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8일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 부장검사)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코스닥 상장사 홈캐스트의 대표이사 신모씨(47), 전략기획본부장 김모씨(44)를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4년 원영식 W홀딩컴퍼니 회장(56) 등과 홈캐스트 주식을 조작해 부당이득 30억원 가량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공범들 중 원 회장은 투자업계에서 `큰손`, `미다스의 손` 등으로 불리는 소위 `큰 손`이며, 엔터테인먼트 업계 주요 인사들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검찰은 원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확보에 나섰지만,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원 회장은 잠적한 채 변호인을 선임하고 검찰 수사에 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여기서 더 나아가 원 회장의 자금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사채업자 최모씨와 주가 조작 과정에서 실무를 총괄한 또 다른 김모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검찰의 이번 수사가 큰 손인 개인투자자와 공범들의 단순 주가 조작에 국한된 게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시장에선 검찰이 원 회장에 대한 수사를 통해 `국정농단 의혹`의 중심인 최순실씨의 언니인 최순득씨 일가를 정 조준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검찰이 원 회장은 물론 업계에서 유명한 큰 손들과 사채업자들을 수사 선상에 올리고 있는데, 그 정점엔 최순득씨의 남편인 장석칠씨가 자리잡고 있다는 겁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범죄합동수사단에서 겨냥한 것은 원 회장이 아니고 그 위에 최 회장이란 사람"이라며 "명동에서 사채업을 하는 최 회장에게 돈을 대주는 사람이 최순득씨의 남편인 장석칠씨"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실제로 모든 코스닥 시장에서 발생하는 인수합병(M&A)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의 자금들이 장석칠씨를 통해 나오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최대주주가 변경된 상장사는 총 233개사. 이 가운데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가 바뀐 상장사는 26개사입니다.

특히, 회사의 최대주주 지위를 투자자 모임인 조합이 차지한 사례는 5개사입니다.

통상 기업간 M&A가 추진되면 향후 해당 기업의 사업방향을 가능할 수 있지만, 조합은 실체와 인수 목적을 파악하기 힘들 것은 물론 지분을 취득한 후 빠른 시일에 되파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최순실 게이트가 코스닥 시장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전해지면서 금융투자업계는 숨을 죽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검찰은 해당 사안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내사단계에 있거나 수사중에 있는 것과 관련해 누가 어떤 상태에 있다는 등의 부분에 대해선 현실적으로 말하기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큰 손들의 주가 조작부터 최순득 일까 연루 의혹까지. 코스닥 시장은 다시 한번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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