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코노미 시대] 유통도 금융도…큰 손 떠오른 '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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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7 18:02  

[일코노미 시대] 유통도 금융도…큰 손 떠오른 '혼족'

    #정경준 기자 리포트

    <앵커>

    혼자서 밥을 먹고 술을 마시는 등 '나홀로'를 의미하는 '혼족'.

    여기에 경제를 의미하는 '이코노미'를 붙여 합성한 '일코노미(1인 + 경제)'는 최근 우리 경제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시내 한 영화관에서 판매중인 팝콘과 콜라입니다.

    혼자 영화를 관람하는 '혼영족'을 겨냥해 개발된 새 메뉴인데, 들고 이동하기 편한 패키지에, 부담없는 양, 그리고 저렴한 가격 등이 눈길을 끕니다.

    [인터뷰] 박민영 CJ CGV 여의도점 매니저

    "영화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혼자 영화를 보시는 관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극장에서는 혼영족들을 위해 1인 콤보세트를 출시했는데 이 역시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 이 극장의 지난해 기준으로, 혼자 영화를 보러 온 1인 관객 비중은 13.3%로 지난 2015년과 비교해 크게 증가했습니다.

    나홀로 휴식을 취한다는 의미의 '혼휴족'도 호텔업계에선 주요 고객입니다.

    지난 연말 롯데호텔이 '혼휴족'을 겨냥해 내놓은 '얼로너스 패키지(Aloners Package)'는 한달만에 100% 판매율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으로 이어졌습니다.

    롯데호텔은 현재 관련 상품군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롯데호텔 관계자

    "지난해 말에 1인 패키지를 출시했었는데 판매율이 100% 정도로 반응이 좋아서 올해 초에도 1인 패키지를 다시 선보이게 됐고 현재도 관련해서 문의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1인과 경제를 의미하는 '일코노미'는 이제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기존의 통념을 넘어서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실제, 나 혼자 간편하게 데워먹는, 가정간편식의 대표제품인 냉동밥 시장은 '혼족'의 급증과 맞물려 지난해 400억원대 규모로 급성장하며 2012년과 비교해 5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최근 가전과 가구제품 등도 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맞춰, 꼭 필요한 기능 위주로 실용성을 높이되, 크기는 최소화한 제품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으며, 혼족 전용 이사 어플리케이션, 혼밥족 중개 어플리케이션 등을 비롯해 다양한 '혼족' 겨냥 앱들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정재홍 기자 리포트

    <앵커>

    금융권에서도 일코노미 트렌드에 발맞춰 대출, 펀드, 보험을 포함한 종합패키지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2인 이상 가구에 초점을 맞췄던 기존 재테크 상품에서 벗어나 1인 가구의 노후와 재테크 관련 니즈를 겨냥한 금융상품 준비에 분주합니다.

    계속해서 정재홍 기자입니다.

    <기자>

    직장인 김 씨는 대표적인 1인 가구, 이른바 혼족입니다.

    현재 벌이로도 월세를 내고 여행을 다니는데 어려움이 없지만 아직 노후준비 등 미래에 대한 계획은 세우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김하진(가명) 36세 마포구

    "사실 수익을 많이 버는 게 좋은데 어떤 게 수익이 많은지 모르겠고 당장에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노후에 어떤 연금을 받을 수 있는지 그런 것도 잘 몰라서..."

    실제 혼족들은 노후 준비를 못하고 있다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재테크 문의는 가족, 지인 상담이나 인터넷 검색 등 비전문적인 지식활용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상품 역시 예금과 적금 등 단순 상품 위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금융권에서는 이런 혼족들의 금융 수요를 반영해 맞춤형 금융 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당장 다음달 KB금융이 예·적금은 물론 주식, 펀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1인가구 맞춤형 금융상품인 '일코노미 상품패키지'를 출시합니다.

    여기에 하나금융이 체중 관리 목표를 달성하면 우대금리를 주는 '시크릿 적금'을 내놓고 우리은행이 원룸과 오피스텔 대출을 모바일로 해주는 '위비 방콜론'을 출시하는 등 혼족을 겨냥한 금융권의 상품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인터뷰> 서정주 1인가구 연구센터 센터장

    "지속적으로 1인 가구를 새로운 소비층으로 인식을 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금융권에서도 선제적으로 확보를 해야될 고객층으로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마케팅 대상은 주로 20~30대 젊은층입니다.

    전문가들은 1인 가구도 나뉘는 만큼 고객층과 상품 등을 세분화하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김상봉 한성대 교수

    "1인 가구에 나이드신 분들도 생각보다 많이 있거든요...은행입장에서는 수익이 되는 부분하고 수익 안되지만 혜택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찾아야되는거죠.

    1인 가구 비중이 2020년 3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현재. 혼족을 미래 잠재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금융권의 전략과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 정원우 기자 출연

    <앵커> 네 조금 더 자세한 내용 경제팀 정원우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앞에서 봤던 혼족이라는 개념은 이미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인 것 같은데요.

    <기자> 가깝게는 편의점에 가보시면 혼자 가볍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도시락이 널려있고요. 가전 매장에서도 소형 가전들이 나온 지도 이미 꽤 됐습니다. 과거 대학가를 중심으로 밀집해있던 원룸촌도 요즘은 서울 시내 곳곳에서 눈에 띄고요.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영화를 혼자본다면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봤지만 신한카드에서 조사한 영화표 1장 결제 비중이 2015년에 이미 24.4%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 카드사 고객 4명 중에 1명은 혼자 영화를 본다는 것이죠.

    <앵커> 산업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이런 혼족을 잡는 것이 중요하겠네요.

    <기자> 대표적으로 렌탈시장을 보면 1인가구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알수 있습니다. 국내 렌탈시장은 지난해 26조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데요. 10년전에는 3조원 규모에 불과했습니다. 10년동안 9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죠. 가전제품을 소유하는 것보다 빌려서 쓰는 것을 선호하는 1인가구가 렌탈시장의 성장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런 일코노미 시장이 2010년에는 60조원 규모였다면 2020년에는 120조원 규모, 2030년(194조)에는 200조원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도 시장이 계속 커진다는 얘기네요? 1인가구가 어느 정도 규모인지도 설명해주실까요?

    <기자> 주요 선진국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일본은 1인가구 비중이 이미 2011년에 30%를 넘어섰고요. 스웨덴과 덴마크,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은 40~50%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1인가구가 2015년 기준으로 전체 가구 가운데 1인가구가 27.2%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됩니다. 모든 연령대에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2010년에는 414만 가구였는데 2015년 520만 가구로 5년 정도 만에 100만 가구 이상 늘어났으니 폭발적인 증가라고 할 수 있겠고요. 특히 40대 이하가 1인 가구의 52.8% 그러니까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특징은 경제적으로 아직 활동하는 시기이면서 혼자서 모든 지출을 해야하기 때문에 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중이 높고요. 노후준비를 위한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선진국 사례를 보면 우리나라도 일코노미 시장이 훨씬 더 커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네요.

    <기자> 실제 이런 혼족 10명 중 7명은 혼자 사는 삶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1인가구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이들을 위한 산업과 정책이 발달해있고요. 금융권에서 보험과 연금 등 노후를 대비한 자산관리 서비스가 앞서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1인가구를 겨냥한 일코노미 상품들이 다양한 반면에 금융상품에서는 이제 시작단계입니다. 1인가구가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금융상품도 주식 정도를 제외하면 예금과 적금에 치우쳐 있습니다.

    소비나 재테크에서 일코노미라는 트렌드가 본격적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을 위한 서비스와 상품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쏟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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