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나쁜 남자 넘어 위험한 남자?

입력 2018-03-07 08:59   수정 2023-04-27 14:33





김기덕 감독의 충격적인 성폭력 문제가 우리 사회를 이틀 연속 강타하고 있다. 당장 김기덕 감독의 신작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이 성폭력 의혹으로 한국 개봉이 불투명해졌다.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여자 주인공이 30여분 만에 5명의 남자에게 강간당하는 모습이 담겨져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에 대해서도 재조사에 들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비등하다.



일부 매니아 층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영화감독 김기덕이 함께 작업한 여배우들에게 성관계를 요구했다는 복수의 진술이 나와 영화계가 발칵 뒤집혔다.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에게 잇따라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배우의 폭로도 나왔다.



김기덕 뫼비우스는 이 때문에 방송 직후 주요 포털 실검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구속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누리꾼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영화감독과 배우가 아니라 ‘범죄자’라는 것. 영화 ‘나쁜남자’도 재조명을 받고 잇다. 김기덕과 배우 조재현이 성추행, 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두 사람이 만든 영화 나쁜 남자는 최악의 영화로 전락했다. 당시 나쁜 남자에 출연한 뒤 갑자기 사라진 ‘여배우’ 서원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서원 역시 성폭행 피해를 입었던 것으로 복수의 언론들이 타전하고 있다.



MBC TV 'PD수첩'은 지난 6일 밤 방송한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에서 여배우 3명의 인터뷰를 통해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의 성폭력을 폭로했다.



지난해 김기덕 감독을 폭행과 모욕 등 혐의로 고소한 배우 A씨는 김기덕 감독이 뫼비우스 촬영을 앞두고 강압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영화 '뫼비우스' 촬영을 앞둔 2013년 3월 초 술자리를 마친 김기덕 감독이 자신을 숙소 안으로 밀어넣은 뒤 다른 여성 영화 관계자와 함께 "자고 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A씨는 "(김기덕 감독이) 나오려고 하면 또 나와서 잡고, 문을 막아서며 '셋이 자자'고 했다. (이후에도) 성관계를 요구하는 얘기를 계속했다"며 성관계를 거부하자 해고 통보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기덕 뫼비우스 촬영이 ‘성관계’를 위한 공간이었고, 이를 거부할 시 해고통보를 받는 불평등한 억압의 장소였다는 것.



B씨는 매니저 없이 오디션을 본 자리에서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말을 두 시간 가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화장실에 다녀온다고 하고 카페에서 빠져나왔다. 한 달 동안은 정신이 무너진 상태였다"고 떠올렸다.



신인 여배우 B씨는 “(김기덕 감독이) ‘너의 유두가 핑크색이냐? 아니면 검은색이냐?’ 이렇게 이야기하더라. 처음에는 이해를 잘 못했다”라며 이어 더욱 노골적인 성적 질문이 이어졌고 결국 “화장실에 간다”는 핑계를 들어 그곳을 탈출했다고 증언했다.



C씨는 김기덕 감독이 뫼비우스 캐스팅 직후부터 성추행을 했고 합숙 촬영 중에는 성폭행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심지어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 조재현의 매니저가 하이에나처럼 밤마다 방문을 두드렸다. 혼자 있을 때는 누가 찾아올지 모르는 불안감에 너무 무섭고 지옥 같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특히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심지어 조재현의 매니저도 성폭행을 시도했다면서 "늘 그것(성관계)에만 혈안이 돼 있으니까 영화보다 그게 목적인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기덕 뫼비우스 촬영지는 결국 김기덕, 조재현, 조재현 매니저들의 ‘욕망 해소’를 위한 공간이었다는 주장. 3명의 여배우 모두 김기덕 감독 영화 촬영 당시 지옥을 경험한 셈.



방송 직후 영화계를 성적인 도구이자 황폐화의 공간으로 전락시켰다는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고 있는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은 영화 '악어' '야생동물보호구역' '섬' '수취인 불명' '나쁜 남자' '뫼비우스' 등을 함께 작업해온 영화계 대표적인 콤비다.



김기덕 감독은 그러나 'PD수첩' 측에 "영화감독이라는 지위로 개인적 욕구를 채운 적이 없고 항상 그 점을 생각하며 영화를 찍었다"며 성폭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기덕 뫼비우스 촬영 당시 제기되 여배우들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는 것.



김기덕 뿐 아니라 조재현도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조재현은 자신을 둘러싼 성추문에 대해 "처음에 돌았던 이야기들은 80퍼센트 정도가 잘못된 얘기이고 어떤 것은 축소된 것도 있다"며 "왜곡돼서 들려오는 것이 너무 많다"고 반발했다. 김기덕 뫼비우스 촬영지에서 발생한 성추문은 허구라는 것.



제작진은 "소문만 무성했던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의 성폭력에 대해 취재를 하는 와중에도 그 실체에 다가가기란 쉽지 않았다. 그들이 여전히 영화계에서 큰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참여한 한 스태프는 제작진과 인터뷰 촬영까지 마쳤지만 생계를 이유로 인터뷰를 방송에 내보내지 말 것을 부탁했고, 취재에 응하더라도 방송에 내보내지 말 것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김기덕에 대한 충격 때문이었을까. 김기덕의 성폭력 문제를 다룬 MBC TV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의 시청률이 크게 뛰어올랐다.



7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10분 방송한 'PD수첩'의 시청률은 6.9%를 기록해 KBS 2TV '하룻밤만 재워줘'(4.9%), SBS TV '불타는 청춘'(6.1%-6.6%)을 제치고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전날 시청률은 지난주 시청률(3.4%)보다 3.6%포인트 높은 수치로, MBC 파업과 재정비 후 돌아온 'PD수첩'의 자체 최고 성적이기도 하다.



전날 방송에서는 김기덕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여러 여성 배우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이들은 김기덕 감독뿐만 아니라 그의 영화에 자주 출연한 조재현, 그의 매니저까지 성폭행을 했다고 폭로했다. 특히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은 모호한 답변만을 내놓으면서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방송 전후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에는 김기덕 감독의 이름과 그의 작품들이 오르며 시청자의 큰 관심을 입증했다.



외신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김기덕 감독이 거장이 아니라 범죄자였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형국이다. 6일(현지시간) 할리우드리포터 등 외신은 "영화 감독 김기덕의 강간 혐의"라는 제목으로 이날 방송된 MBC 'PD수첩' 내용을 전했다. 할리우드리포터 측은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김기덕 감독의 강간을 포함한 성추행 혐의가 'PD수첩'을 통해 공개됐다"며 "미투 움직임 속에 가장 충격적인 폭로"라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PD수첩'은 다음 방송에서는 '미투(Me, Too)' 운동이 전개되며 김기덕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이어지는 등의 현상을 꼬집으며 관련 방송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기덕 뫼비우스 이미지 = 연합뉴스

[정정보도문]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 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 잡습니다

해당 정정보도는 영화 '뫼비우스'에서 하차한 여배우 A씨측 요구에 따른 것입니다.

본지는 2017년 8월 3일 <김기덕 피소, "연기지도라며 뺨때리고 베드신 강요"여배우가 고소>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것을 비롯하여, 약 11회에 걸쳐 영화 '뫼비우스에 출연하였으나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가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하였다는 내용으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하였다고 보도하고, 위 여배우가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로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뫼비우스 영화에 출연하였다가 중도에 하차한 여배 우는 '김기덕이 시나리오와 관계없이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하고 뺨을 3회 때렸다는 등'의 이유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하였을 뿐, 베드신 촬영을 강요하였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이 없을 뿐만 아니라 위 여배우는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은 사실이 전혀 없으며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한 피해자는 제3자이므로 이를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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