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마음에 취업도 '사교육'…정책은 '헛발'

정재홍 기자

입력 2018-10-12 17:39  

    <앵커>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올해가 대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막차'라는 인식이 팽배합니다.

    경제 상황은 좋지 않지만 정부의 강압아닌 강압에 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꽤 늘렸기 때문입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또 취업문이 좁아질까 급한 마음에 청년들이 취업 전문 사교육를 기웃거리며 이들 업체가 성황입니다.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IT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는 게 꿈인 취업준비생 정 씨.

    대기업에 입사하고자 최근 이른바 삼성입사 학원이라 불리는 취업컨설팅 전문업체를 찾았습니다.

    수십만원에 달하는 수강료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가상 면접까지 실제 입사절차 대로 경험할 수 있어 이곳을 택했습니다.

    <인터뷰> 정00 / 취업컨설팅 수강생

    "대기업에 지원할 생각이고, 면접을 준비를 많이 하고 싶어서 지원했고, 면접 경험이 없다보니 대리로 경험하는 것들을 쌓고 싶어서 지원했다."

    실제 이 업체에서는 삼성전자 고위임원을 지낸 면접 코치가 말하는 방법부터 자세, 직무에 따른 전문소양까지 교육합니다.

    <인터뷰> 김재훈 / 전 삼성임원

    "면접 환경을 그대로 만들어놓고 실제 피면접자가 되보면서 본인이 나중에 촬영한 거를 다시 보고 피드백을 다시 듣고 본인이 준비돼있는 피면접자가 되서 실제 그 환경에서 자신감있게 만드는 게 가장 큰 목적이다."

    은행 취업을 원하는 취업준비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필기, 면접 강의도 유행입니다.

    <인터뷰> 연형진 탑뱅커 대표

    "최근 트렌드를 보면 핀테크 강화되면서 디지털 IT 직군 채용이 확대되고 있다. 과거에는 없던 새로운 영역이기 때문에 코칭하려면 해당 분야의 전문성이 필요하다. IT 디지털 일반 개인, 기업금융에 맞춰서 세분화된 직무별 코칭을 하는 게 특징이다."

    이렇듯 정부가 고용기회를 늘리겠다며 중소기업 취업 지원책을 대폭 확대하고 있지만 청년들의 대기업을 향한 마음을 돌리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실제 조사결과, 대학생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곳 1위는 공기업, 2위는 대기업이었고 중소기업 비중은 여전히 6.6%에 머물고 있습니다.

    설사 정부의 지원에 솔깃해 중소기업에 취업했다 해도 4명 가운데 1명꼴로 중도 퇴사를 결정합니다.

    그나마 최악의 고용지표가 이어지는 상황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삼성과 LG 등 대기업들이 올 하반기 채용규모를 늘린 게 취업준비생들에게는 한 줄기 희망인 상황.

    <기자 스탠딩>

    최악의 고용난에 지표가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고용의 질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원하는 곳과 공급되는 일자리가 다른 미스매치 현상도 심화돼 청년들이 또 돈을 들여 사교육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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