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엘리엇' KCGI, 한진칼 지분 확대…오너일가 경영권 '흔들'

입력 2018-11-16 14:59  

    <좌상단>

    국내 행동주의 펀드, 한진칼 2대 주주로

    <앵커>

    오전부터 한진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한진칼의 주가는 개장 직후 급등하면서 한때 2만 9,100원까지 오르기도 했는데요.

    국내 행동주의펀드가 한진칼의 지분을 확대하면서,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입니다.

    산업부 김태학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먼저 현재 상황을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KCGI가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지분 매수에 나서면서 경영참여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KCGI는 유한회사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약 1,307억 원 규모의 한진칼 주식을 사들였는데요 .

    이로써 KCGI는 지분 9%를 확보하면서 국민연금을 제치고 한진칼의 2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현재 한진칼의 지분 구성을 살펴보면, KCGI 이외에

    조양호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28.95%, 국민연금이 8.35%, 크레디트스위스가 5.03%를 각각 보유하고 있어서,

    5% 이상 주식 대량 보유 공시 대상으로 지정돼있구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3.81%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번 지분 매수는 국내 행동주의 펀드의 대기업에 대한 첫번째 공격적 행보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어떤 방식으로 한진그룹과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경영권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기자>

    KCGI 측은 "현재 세부 계획은 없지만 장래에 회사의 업무집행과 관련한 사항이 발생할 경우에는 임원의 선임과해임 또는 직무정지, 정관 및 자본금의 변경, 배당 결정, 회사 합병과 분할, 주식의 포괄적 이전 등의 행위를 고려할 수 있다”고 주식 보유 목적을 설명했습니다.

    적극적인 경영 참여 의사를 밝힌건데요.

    앞서 살펴본 한진칼의 지분 구성을 다시 한 번 보시면,

    약 9%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KCGI가 국민연금과 크레디트스위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손잡을 경우 지분율이 26%를 넘어섭니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와 소액주주까지 힘을 모으면, 총수일가의 지분율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전문가들은 "주총 표 대결로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는지는 우호 지분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지만, 한진그룹이 국민적 공분을 샀던 점을 고려하면 많은 소액주주가 그레이스홀딩스에 의결권을 위임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앞서 국민연금은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대한 국민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한진칼이 지분을 보유한 대한항공에 공개 서한을 보내고 경영진과의 비공개 면담을 요구하기도 했었는데요.

    이처럼 지배구조개선과 관련해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분위기가 조성된 상황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KCGI 내년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장악을 위해 이사진 교체를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한진그룹 일가의 경영권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인데요. 그렇다면 그룹 계열사에는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기자>

    한진칼은 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대한항공 지분 29.96% 외에도 한진 지분 22.19% 보유하고 있고,

    칼호텔네트워크 지분 100%와 진에어의 지분도 60.0%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상 조양호 회장 일가에서 한진칼, 대한항공 등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는건데요.

    한진칼이 계열사 전반에 상당한 지분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룹 전체에 큰 영향을 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실적이 좋지 않은 사업에 대한 과감한 정리가 진행되면서 비주력 자산을 매각하라는 압박이 있을것이란 예측도 나오는데요.

    업계 전문가는 "한진칼의 적자 사업부 정리를 위한 호텔과 부동산 매각, 계열사 경영 참여 시도가 예상된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한진그룹 전체의 경영권을 둘러싼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질 것 같은데요. 이런 상황에서 한진그룹의 대응은 어떤가요?

    <기자>

    한진그룹은 우선 말을 아끼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한진 측은 "한진칼 지분 매입은 장내 매수를 통한 방식이었던 만큼 보유 공시 이전에 KCGI 측과 사전에 교감한 내용은 없다"며, "앞으로 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현재까지 구체적인 대응방안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다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이번 사안에 대해 이미 보고를 받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조 회장이 횡령·배임·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황이라 여력이 모자란 상황"이라며,

    "조 회장이 KCGI가 요구하는 각종 지배구조·경영 개선 요구에서 적극적인 세 대결보다 타협의 제스처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한진칼을 둘러싼 경영권 공방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지금까지 산업부 김태학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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