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재수사 급물살…처벌 피해온 SK, 이번엔?

입력 2019-03-01 16:13  



2011년 불거진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을 재조사하고 있는 검찰이 `가습기 메이트`의 판매를 담당했던 애경산업 전직 대표와 전무 등 2명을 구속했다.
지난달 13일 `가습기 메이트`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조해 납품한 필러물산 전 대표 김모 씨를 구속기소 했다.
같은 달 28일에는 `가습기 메이트` 판매사인 애경산업의 고광현(62) 전 대표와 양모 전 전무를 구속했다.
`가습기 메이트`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서 옥시의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 다음으로 많은 피해자를 낸 제품이다. 그러나 원료 물질인 CMIT·MIT의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2016년 검찰 수사 때는 제조·판매 업체들이 기소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후 CMIT·MIT의 유해성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쌓이고, 피해자들과 시민단체가 계속해서 관련 기업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검찰이 작년 말 본격적인 재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들이 가습기 살균제 제품의 안전성과 관련된 자료를 은폐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재조사로 그동안 옥시 제품과 달리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형사처벌을 면했던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에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가습기 살균제 원료를 공급한 SK케미칼은 `흡입 독성을 알면서도 가습기 살균제로 제조·판매되는 것을 방치했다`는 의혹을 샀지만, 의혹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아 재판에 넘겨진 적이 없다.

SK케미칼에 대한 이번 수사가 눈길을 끄는 것은 이 회사가 가습기 살균제 원료 공급업체이자, 직접 제조한 업체이기 때문이다.
가습기 살균제는 1994년 유공(현 SK이노베이션)에서 처음 개발했다. 유공이 대대적으로 광고하며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하자 옥시, 애경 등이 뒤따라 시장에 뛰어들었다.
질병관리본부의 `가습기 살균제 건강피해 사건 백서`에 따르면 첫 제품이 나온 뒤 2011년까지 17년간 20여종이 출시됐으며 모두 800만명이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SK케미칼은 주요 가습기 살균제 원료 물질인 PHMG·PGH와 CMIT·MIT를 모두 공급했다. PHMG·PGH는 CMIT·MIT에 앞서 유해성이 입증돼 옥시·홈플러스·롯데마트 관계자들이 처벌을 받았다.
2016년 옥시 등을 대상으로 한 검찰 수사 때도 SK케미칼은 PHMG 원료 공급과 관련해 검찰 조사 대상에 올랐으나 기소를 피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선 SK케미칼이 10년 넘게 원료를 공급하면서 사용처를 몰랐다는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이번에 검찰은 SK케미칼이 가습기 살균제 원료 물질을 공급한 과정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핵심은 SK 측이 PHMG와 CMIT의 흡입 위험성을 사전에 알고도 공급했는지다.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등 시민단체는 "공기에 수증기 형태로 분사되는 가습기의 특성상 SK케미칼은 PHMG 등을 포함한 살균제가 인체에 심각한 위해를 가할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했음에도 원료 물질을 지속적으로 공급했다고 보는 것이 상당하다"고 주장해왔다.
이들은 SK케미칼을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최대 책임자로 지목하며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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