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성범죄 강력 처벌하라" 혜화역서 여성 500여명 시위…'남성 약물 카르텔 규탄'

입력 2019-03-02 15:51  


"우리는 클럽의 `안전화`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여성을 상품으로 취급하는 클럽의 `폐쇄`를 요구한다."
포털사이트의 `남성 약물 카르텔 규탄 시위` 카페를 통해 모인 여성 500여명이 2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혜화역 1번 출구 앞에서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과 관련해 마약류·성범죄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여성에 대한 약물범죄를 규탄하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물뽕` 혹은 `불법 강간 약물`이라 불리는 무색무취 마약류인 GHB 등을 상징하는 회색 옷을 입고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렸다.
주최 측은 "그동안 남성들은 그들만의 은어로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고, 불법 강간 약물을 사용해 여성을 상품으로 거래했다"며 "이러한 여성 혐오 문화와 범죄가 만연한 클럽의 폐쇄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불법 강간 약물을 유통한 판매자와 구매자, 이를 이용해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에 대해 피해자가 납득할 수 있는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다"며 남성 약물 카르텔의 해체를 촉구했다.
발언대에 선 한 시위 참가자는 "철저한 수사와 대책 마련이 이뤄지지 않으면 여성에 대한 약물범죄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자들은 `불법 약물 카르텔, 여성들이 파괴한다`, `GHB OUT`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호응했다.
주최 측은 당초 시위에 3천여명이 참여할 것이라고 신고했지만 현장에는 집회 시작 1시간 뒤인 오후 3시 기준 500여명이 자리했다.
참가자들은 대다수 질서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곳곳에서는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현장 바깥쪽 인도에서 남성들이 시위 참여자들의 사진을 찍는 듯한 모습이 보이면 현장 진행자들이 "찍지 마세요"라고 외치며 제지했다.
주최 측이 현장에 취재진을 포함해 남성 출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일부 취재진과 주최 측 간 갈등도 발생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25일부터 전국 마약 수사관을 포함해 수사부서 역량을 총동원해 마약류 등 약물 이용 범죄에 대해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마약류 밀반입·유통 등 `1차 범죄`부터 유통된 마약류를 이용한 성범죄 등 `2차 범죄`, 2차 범죄로 확보한 불법 촬영물을 유포하는 `3차 범죄`까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만큼 종합적 대책을 수립해 대응할 방침이다.
앞서 공식 사이트에서 주최 측은 시위 장소가 혜화역으로 결정된 배경에 대해 "혜화를 여성 의제 시위의 성지로 만들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혜화역 시위는 지난해 5월 `불법촬영 성 편파 수사 규탄 시위`에 여성 1만2천여 명(경찰 추산 1만명)이 모이면서 시작됐다.
이후 혜화역, 광화문 등에서 5차례 더 시위가 진행됐고 지난해 12월 열린 6차 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 11만 명의 참가자가 모이면서 여성만 참가한 시위이자 여성이라는 단일 의제로 열린 집회로서 사상 최대 인원 기록을 이어 나갔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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