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이유있는 출장…이번엔 '인도'

김민수 기자

입력 2019-10-07 16:14   수정 2019-10-07 16:40

인도 노이다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 2018.7.9
◇ 이재용, 7개월 만에 인도 방문…사우디·일본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미래 시장 개척을 위한 글로벌 행보가 속도를 내고 있다. 전 세계 기업들의 격전지가 되고 있는 사우디에 이어 일본에 이어 이번에는 인도를 찾았다.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6일 오후 인도에 방문해, 뭄바이를 찾아 현지 법인 관계자로부터 모바일 부문을 비롯한 사업 현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인도 정부가 외국기업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실시한 TV 부품 관세 폐지에 대해서도 점검했다고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인도를 찾은 건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이다. 당초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달 인도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대법원 판결 등의 이유로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이번 인도 방문 기간에 글로벌 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과 회동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그룹 계열사인 릴라이언스지오의 4G 이동통신 네트워크 설비 공급 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릴라이언스가 구축하고 있는 4G 네트워크는 단일 국가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다.

더욱이 릴라이언스는 5G 이동통신 구축 사업도 추진하고 있어 이번 회동에서 향후 양측의 기술 협력 방안 등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인도 노이다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도착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고 있다. 2018.7.9
◇ 직접 인도 챙기는 이재용…휴대폰 1위 탈환하나
이재용 부회장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접견할 가능성도 있다. 두 사람은 올 2월 청와대 오찬에 이어 지난해 7월에는 인도 노이다에 있는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만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 수도 뉴델리 인근에 세계 최대 스마트폰 공장인 노이다 공장을 지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016년 인도를 방문해 모디 총리를 만난 이후 80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노이다 공장 완공으로 인도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월 생산능력은 500만대에서 1000만대로 늘었다. 연간으로 치면 1억2000만대 수준이다.

현재 인도 시장은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최대 격전지다. 인도 소비자들의 경제 수준을 고려한 샤오미, 비보, 오포, 리얼미 등 중화권 기업들이 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인도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저가 라인업을 갤럭시A, 갤럭시M으로 늘렸고 갤럭시M10, M20, M30을 인도에서 가장 먼저 발표했다. 가격도 샤오미 수준으로 낮춰 잡았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가 28.7%로 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가 그 뒤를 이러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17년 4분기 샤오미에 1위를 뺏긴 이후 7분기째 2위를 기록중이다.

◇ 글로벌 격전지 찾는 이재용…미래시장 직접 뛴다
이재용 부회장이 최근 방문한 사우디와 일본 그리고 인도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정부가 직접 나서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해외 기업들을 찾거나, 대규모 투자나 특수가 예정된 곳들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격전지가 된 곳들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사우디는 ICT 등 다른 산업들을 육성해 경제의 석유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이른바 `탈석유` 정책을 펼치고 있다. 삼성그룹이 경쟁력이 있는 ICT와 건설 부문에서 중동의 `탈석유` 전략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달 사우디를 방문한 자리에서 "중동은 탈석유 프로젝트를 추구하면서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도쿄올림픽에 맞춰 5G 이동통신을 상용화하는 일본은 통신장비와 단말기를 만드는 삼성전자에 더할 나위 없는 기회가 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올해 2차례나 일본을 직접 방문해 수주전을 직접 챙겼다는 후문이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최근 일본 2위 이동통신사 KDDI의 5G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 2년간 총 2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조4천억원에 달한다. 5G 서비스 상용화를 준비하는 일본 이동통신사들의 투자 규모는 우리 돈으로 33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새로운 시장을 열기 위해서는 현지 기업과의 협력은 물론 정치권과 국가 권력과의 친밀도 역시 매우 중요하다"며 "총수이자 오너가 나서는 것은 상대방 국가나 기업에 대한 최고의 예우이자 신뢰를 줄 수 있는 최선의 비지니스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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