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한방차에 스며든 특허 제조 공법…맛·건강을 사로잡다

양재준 선임기자

입력 2019-11-07 13:20  

건강과 다이어트 등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차(茶)음료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18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다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차음료(RTD·Ready To Drink) 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 2,667억원에서 2017년 3,323억원(닐슨 소매점 매출액 데이터 기준)으로 최근 3년간 25 내외의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 액상차 시장은 2000년대 초반 보리차, 녹차 등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차음료 시장에서는 옥수수수염차, 헛개차 등을 선보이고 있는 광동제약이 꼽힌다.
광동 옥수수수염차는 국내 차음료 시장점유율 19% 내외(닐슨 데이터 19년 9월 기준)를 차지하는 부동의 1위 제품이다.
또, 2위 품목은 광동 헛개차로, 시장점유율 14% 내외(닐슨 데이터 19년 9월 기준)를 기록하며 소비자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광동제약은 앞서 `비타500`으로 거둔 성공을 바탕으로 액상차 개발에 처음 도전해 지난 2006년 광동 옥수수수염차를 선보였다.
예로부터 붓기를 해소하고 이뇨작용을 돕는다고 알려진 옥수수수염의 기능에 착안해 기획한 제품이다.
당시 개발을 담당했던 음료연구개발팀 이상훈 팀장은 "옥수수수염을 가공, 멸균하는 노하우를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말한다.
지금은 옥수수수염추출액을 이용한 대량생산 시스템을 가동하지만 개발 당시에는 옥수수수염을 직접 삶았는데, 고온 고압 환경에서 멸균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시행착오 끝에 지난 2008년 광동제약은 `멸균된 옥수수수염 추출물의 제조방법` 특허를 취득, 고품질의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한다.
또,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침전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옥수수를 로스팅하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 구수한 풍미를 업그레이드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회사는 지난 2013년 ‘옥수수수염차의 제조방법’ 특허를 취득했다.
뿐 만 아니라 광동제약은 농촌진흥청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전립선 건강과 피부보습 등 옥수수수염의 다양한 기능성을 연구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2012년에 획득한 `메이신 함량이 높은 옥수수수염 추출물의 제조방법` 특허가 바로 그것이다.
메이신은 플라보노이드 계통의 항산화물질로, 출시 첫 해 400만병의 판매고를 올린 광동 옥수수수염차는 지난해 536억원의 국내 매출을 기록하며 변함없는 인기를 끌고 있다.
▲ 헛개음료 최초 아셉틱 공법 제조
광동제약은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한방원료 `헛개나무열매`를 소재로 또 다른 액상차를 개발한다.
지난 2010년 출시한 광동 헛개차가 바로 그것이다.
헛개나무열매와 씨앗은 `지구자`라고 부르며 예로부터 한약재로 사용돼 왔다.
1병(500ml 페트 기준)에 헛개나무 열매추출 농축액(고형분 4.5기준) 26만,000mg을 함유해 특유의 진한 맛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9년 전에 나온 제품이지만 출시 당시의 깊은 맛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높아 재료 함량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홍남기 F&B마케팅팀 브랜드매니저는 "광동 헛개차는 국내 헛개음료 최초로 무균상태에서 페트병에 음료를 충전하는 방식인 아셉틱(Aseptic) 공법으로 만든 제품"이라고 설명한다.
아셉틱 공법은 원료의 영양소를 최대한 보존하고, 재료 본연의 신선한 맛과 향을 살릴 수 있는 생산방식이다.
이 제품은 국내 헛개소재 차음료 시장을 선도하며, 작년 국내 매출액 385억원을 기록하는 등 `숙취해소 음료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프리바이오틱스 차음료 선보인 광동제약
광동제약이 최근 주목한 원료는 `돼지감자`다.
일명 ‘뚱딴지’로 불리는 돼지감자는 요리에 널리 쓰이진 않지만 프리바이오틱스를 풍부하게 함유한 건강 식재료로 각광받고 있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우리 몸 속 장내 유익균이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먹잇감 역할을 하는 성분으로, 기존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 제품과 함께 복용하면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회사는 주로 알약이나 과립형태로 복용하는 프리바이오틱스를 액상차 제품으로 개발, 얼마 전 `프리바이오틱스茶 광동 돼지감자茶`를 출시했다.
이 제품 1병(500ml 페트 기준)에는 돼지감자에서 추출한 프리바이오틱스 성분 ‘이눌린(inulin)’이 1,000mg 함유돼 있다.
이눌린은 프리바이오틱스 물질 중 하나로, 돼지감자를 비롯해 치커리, 우엉, 양파 등에 많이 들어있다.
이번 제품개발의 복병은 바로 돼지감자의 ‘못생긴’ 모양이었다.
국내산 돼지감자를 잘라 건조한 다음 로스팅(고온에서 볶는 과정)을 하는데, 돼지감자는 생강처럼 울퉁불퉁하게 생긴 데다 크기도 제각각 이어서 다른 원료에 비해 균일하게 로스팅하기 까다로운 편이다.
로스팅 후 돼지감자의 구수하면서도 달큰한 맛을 살려 표준화하는 것 또한 광동제약의 노하우다.
돼지감자 원물에서 나는 특유의 비린 느낌을 없애는 데는 추출시간과 온도 등을 최적화하고 그것을 균일화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이후 이눌린, 비타민C 등 영양성분을 담고 살균한 다음 무균충천(아셉틱 공법) 공정을 마치면 제품이 완성된다.
김동성 광동제약 F&B마케팅팀 브랜드매니저는 "건강에 관심이 많은 중장년층 소비자를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다양한 유산균 제품과 함께 마시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광동제약은 앞으로도 곡물이나 한방 원료의 기능성을 바탕으로 추출공법과 관능을 최적화하는 기술을 통한 프리미엄 차음료 제품 개발에 힘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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