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의 난' 한진..주가 향방은 KCGI에 달렸다?

입력 2019-12-24 10:48   수정 2019-12-24 10:46

    <앵커> 사모펀드와의 경영권 분쟁을 겪은 한진그룹, 이번엔 오너가 내부에서 경영권 분쟁이 점화하는 모습입니다. 주식시장은 지분확보 경쟁에 따른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인데, 자세한 내용 증권부 유주안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1> 시나리오별 주가 전망에 앞서 상황을 정리해보죠.

    <기자> 팩트 간략하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취임 이후에도 여전히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반기를 들었습니다. 어제 로펌을 통해 입장문을 공개했습니다. 조 전 부사장은 "현 조원태 회장이 고 조양호 회장이 공동경영 유훈을 남겼음에도 가족간 협의를 하지 않고 총수로 지정됐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조 전 부사장은 "다양한 주주의 의견을 듣고 협의를 진행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는데, 다른 주주들과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향후 경영권 분쟁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로 읽히고 있습니다.

    <앵커2> 다른 주주들과의 연대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한진칼 지분구조가 복잡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주주간 셈법에 따라 시나리오도 다양할 수 있겠습니다?

    <기자> 먼저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구조를 보겠습니다.

    조원태 회장 6.52%를 비롯해 조현아, 조현민 자매, 모친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까지 네 사람 지분이 엇비슷한 수준입니다. 이 때문에 고 조양호 회장 별세 이후 남매의 난은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회사 우호지분으로 볼 수 있는 델타항공 10%가 있고요. 때문에 캐스팅보트는 2대주주인 KCGI(17.29%)와 최근 지분 보유를 공시한 반도그룹 (6.28%)이 쥐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원태 회장과 델타 지분을 합치면 16.52%이지만 조현아 전 부사장이 KCGI를 끌어들인다면 확실한 승기를 쥐게 되고요, 조현민 전무, 이명희 고문과 반도그룹을 끌어들인다고 해도 승기를 쥐게 됩니다. 조원태 회장이 이들을 끌어들이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시말해 KCGI가 편에 서 주는 쪽이 이기는 것이 확실한 상황이며, KCGI가 유보적인 태도라면 반도건설 쪽이 누구의 편에 설 것인지에 따라 승기를 쥐는 쪽이 결정될 전망입니다.

    <앵커3> 그렇다면 이들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에 대한 예상도 나오나요?

    <기자> 누구의 편을 들어줄 지 굳이 당장 공개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시간을 끌수록 주가는 올라갈 것이기 때문이지요. 한진칼은 내년 3월 주총을 열고 현 조원태 회장 사내이사 임기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 이때까지 시간을 끈다면 더 많은 찬성표를 얻기 위해 지분확보 경쟁이 일어날 것이고 주가는 오를 것이며, 투자자 입장에선 유리하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앵커4> 또다른 시나리오도 점쳐볼 수 있을까요?

    <기자> 내년 3월까지 지분확보경쟁을 서로 펼치게 된다면 직접 대상인 한진칼 주가는 큰 변동성을 보이게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

    남매간 협의를 볼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공동경영에 대한 어느 정도의 합의가 이뤄지거나 선대 회장 사례처럼 계열분리에 이를 가능성도 나옵니다. 한진은 고 조양호 회장 당시 항공과 해운, 중공업, 금융 이렇게 네 개로 계열분리가 된 선례가 있습니다. 지금도 항공과 물류, 호텔, 여행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가능성이 나옵니다.

    또 사모펀드 KCGI가 어제 지분을 추가 확보한 사실을 공시하긴 했지만, 자금을 회수하지 않으리란 법도 없습니다. KCGI는 처음 경영권분쟁을 시작한 작년 11월 이전부터 펀딩을 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후 추가로 펀드를 설정하면서 투자금을 늘려왔는데요, 초기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반도건설도 이명희 고문과 연합 가능성이 나오기는 하지만 투자목적을 '단순 투자'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앵커5> 마지막으로 계열사별 주가 영향은 무엇인지?

    <기자> 보시다시피 한진칼만 오른 것이 아니라 계열사 (주)한진과 대한항공, 진에어 주가도 어제는 치솟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궁금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시장은 한진칼 이슈뿐 아니라 한진 이슈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KCGI는 한진칼뿐 아니라 그룹내 물류 택배를 담당하는 한진의 지분도 10.17% 보유하고 있는데요. 반면 오너가 지분이 각 0.03%씩으로 매우 미미한 수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진칼은 지난 20일 한진 지분 17만 여주를 52억원을 주고 블록딜로 사들여, 지분율을 22.19%에서 23.62%로 확대했습니다. 한진의 경우 KCGI가 2대 주주로 있으면서 국민연금도 7.54%나 가지고 있고 GS홈쇼핑도

    역시 2대 주주로 있으면서 10.17%을 보유중입니다. 국민연금도 7.54%나 가지고 있고 GS홈쇼핑도 6.87%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만큼 복잡해 이번 이슈 직접 영향권 안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유주안  기자

     jayou@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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