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바닥론 '솔솔'…"아직은 신중"

방서후 기자

입력 2020-03-11 10:44   수정 2020-03-11 10:40

    <앵커>

    글로벌 금융시장이 팬데믹(세계적 유행병) 우려에 요동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폭락 이후 반등을 해도 어쩐지 안심하기만은 조심스러운데요.

    앞으로 우리 증시, 어떻게 흘러갈지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증권부 방서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방 기자, 코스피가 역사적 저점까지 내려왔다면서요?

    <기자>

    최근 코스피 지수 주가수익비율(PBR)이 0.76배까지 떨어졌습니다.

    1보다는 당연히 낮고, 우리가 경험한 주가 바닥의 마지노선인 0.8배도 밑돌고 있는 건데요.

    PBR이 1배 미만이라는 건 어떤 회사가 부도가 발생해 자산을 다 팔고, 청산할 때 가치보다도 주가가 낮다는 뜻입니다.

    여태까지 코스피 지수가 0.8배를 밑돈 경우는 총 4차례가 있었는데요.

    금융위기 정점 당시(0.77배), 미중 무역분쟁이 확산됐던 2019년 1월(0.79배), 무역협상이 결렬됐던 지난해 8월(0.78배), 그리고 지금입니다.

    <앵커>

    그러면 정말 우리 증시는 바닥을 딛고 반등하는 건가요?

    <기자>

    PBR이 0.8배 아래로 떨어졌던 지난 세 차례를 돌아보면 어쨌든 반등을 하긴 했거든요. 우리 증시만 해도 반등을 했으니까요. 바닥론은 그래서 나오는 겁니다.

    그리고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거든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초 0.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한 데 이어,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경기부양 조치를 강구하고 있고요.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이런 통화정책 말고도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나오고 있는데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급여세 인하 조치를 언급했고, 홍콩은 현금 지급, 대만과 말레이시아는 각종 지원금 제공에 나섰습니다.

    유럽연합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약 34조원 규모의 기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고요.

    우리 정부도 11조 7천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한 31조원대 부양책을 내놨습니다.

    반도체나 자동차와 같은 한국의 주력 산업이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든가, 당장 우리나라가 부도가 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지금을 공포의 정점, 지수는 저점이라고 보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지수가 반등했던 어제(10일)도 외국인은 우리 주식을 팔았습니다.

    그래서 바닥론을 제기하기는 다소 성급하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거든요? 어떻게 보시나요?

    <기자>

    외국인 수급이 좌우하는 우리 증시 특성상 이달에만 거의 4조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이 돌아와야 안심을 할 수 있겠죠.

    여기서 이제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를 볼 때 달러로 환산해서 보거든요. 달러 환산 코스피는 아직 저점이 아니라는 겁니다.

    아직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구간이고, 코로나19로 인한 기업 실적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외국인이 굳이 한국 주식을 더 살 이유는 없다는 거죠.

    게다가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전후로 움직이고 있는 만큼 외국인은 환차손을 피하기 위해 언제든지 한국 주식을 팔 준비가 돼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이런 장에서는 증시를 바라보는 눈높이를 대폭 낮출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이럴 때일 수록 개별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증권가 분석 정리해주시죠.

    <기자>

    바닥을 예측하는 것은 의미가 없지만 그래도 지수가 2천포인트 아래로 내려가면 저가 매수하는 전략을 유효하게 보고 있습니다.

    당연히 믿을 건 실적이죠. 증권가에서는 1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에 주목하는데요.

    올해 업황 개선이 예상되는 반도체, 그 중에서도 삼성전자는 증시 반등의 핵심으로 꼽히고요.

    LG전자, 엔씨소프트, 농심, 덕산네오룩스, 콜마비앤에이치 등 최근 한 달간 주가 수익률이 양호했고,

    1분기 외에도 연간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기업들이 그나마 계좌를 지켜줄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수급 주체인 연기금이 들어오고 있는 종목들도 눈 여겨 볼 만 합니다.

    대부분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을 샀는데요. 올 들어 코스피가 10% 이상 떨어지면서 국민연금의 주식 보유 평가액도 최소 10조원 이상 줄었을 것이라 추산되는데요. 올 들어 9천억원 가량 순매수 한 만큼 아직 9조원 이상 추가 매수 여력이 남아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