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靑 청원 192만 넘어…역대 최다

입력 2020-03-22 18:32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이른바 `박사방`을 운영하며 미성년자 등의 성착취물을 제작·유통한 혐의를 받는 `박사` 조모 씨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역대 최다 인원의 동의를 받았다.
지난 18일에 올라온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 청원은 22일 오후 6시 현재 192만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이 올라온 지 사흘째인 20일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청와대 공식 답변 요건을 채운 뒤 사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참여인원이 빠르게 늘었다.
해당 청원에 앞서 가장 많은 참여인원을 기록한 청원은 지난해 올라온 `자유한국당 해산 요청`으로, 여기에는 183만1천900명이 동의한 바 있다.
청원인은 이번 청원에서 "어린 학생들을 지옥으로 몰아넣은 가해자를 포토라인에 세워달라"면서 조씨의 신상공개를 요구했다.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은 일명 `n번방`이 시초격이다. 이후 유사한 대화방이 여러 개 만들어졌다. 조씨는 지난해 9월 등장해 `박사방`으로 이름을 알렸다.
경찰은 이달 16일 조씨를 체포했다. 20대인 조씨는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내고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한 뒤 이를 박사방에서 유료 회원들을 대상으로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박사방의 유료 회원 수는 1만명대로 추정된다.
조씨는 지난 19일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은 내부위원 3명,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조씨의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조씨 외에 해당 방을 이용한 이들의 신상까지 공개하라는 국민청원에 참여한 인원도 100만 명을 넘겼다.
지난 20일에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 공개를 원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원에는 22일 오후 6시 기준 128만여명의 인원이 참여했다.
청원자는 청원글에서 "관리자, 공급자만 백날 처벌해봤자 소용없다"며 "수요자가 있고, 수요자의 구매 행위에 대한 처벌이 없는 한 반드시 재발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디에 사는 누가 `n번방`에 참여했는지 26만 명의 범죄자 명단을 공개해 달라"고 촉구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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