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코로나극복·투명경영 '첩첩산중'

송민화 기자

입력 2020-03-27 17:40   수정 2020-03-27 17:18



    <앵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이번 승리에도 축배를 나눌 여유는 없어 보입니다.

    코로나19로 악화된 경영위기를 극복해야하는 시급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데다, 주주들에게는 그룹 경영의 투명성을 입증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송민화 기자입니다.

    <기자>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조원태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 나면서 이제는 코로나19 사태로 악화된 그룹 실적을 어떻게 정상 궤도로 올릴 것인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조 회장은 27일, 한진칼과 대한항공 주총에서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수요 감소와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고, “그렇지만 최상의 안전운항 체계를 상시 유지해 고객 중심의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위기 극복 의지를 다졌습니다.

    조 회장은 우선, 고사 위기에 처한 항공 산업의 유휴자산 매각과 사업 개편 등 고강도 자구책 마련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항공은 현재 코로나19 장기화로 124개 노선 가운데 70%가 넘는 89개 노선이 차단되면서, 여객기 145대 중 100여 대의 운항을 멈춘 상태입니다.

    그룹은 경영 악화를 개선하기 위해 대한항공 전체 조종사 2,900여 명 중 외국인 조종사 350여 명에게 무급 휴직 신청을 받은 데다, 다음 달부터는 한국공항 등 한진 그룹 계열사 내 상무급 이상 임원들의 월 급여를 최대 50%까지 반납 받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임시방편에 불과해 경영악화가 장기화할 경우 ‘인적구조조정’과 같은 조 회장의 용단도 고려되고 있습니다.

    또, 그동안 경영권 분쟁 속에 흐지부지됐던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 매각건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한진 그룹의 투명 경영 의지도 주주들에게는 최대 관심거리입니다.

    그룹의 경영권을 두고 벌어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의 집안싸움이 판가름 나면서 조 회장이 그룹 경영에 투명성을 높일 것이라고 기대하는 목소리가 주주들 사이에서 나오는 상황.

    하지만 조현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등 3자 연합이 한진칼 지분을 40% 넘게 보유(42.13%)하면서 언제든 조 회장 체제에 반기를 들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이를 통해 또다시 경영권 분쟁이 재발할 여지도 남아 있어 조원태 체제가 정상적으로 가동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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