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사상 최악 지표 '실망'…다우 1.86% 하락

입력 2020-04-16 05:53   수정 2020-04-16 06:25




미국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예상보다 훨씬 나쁜 경제지표와 부진한 은행 실적 등으로 하락했다.

15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5.41포인트(1.86%) 하락한 23,504.3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2.70포인트(2.2%) 내린 2,783.3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122.56포인트(1.44%) 하락한 8,393.18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주요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예상보다 더 나쁜 경제 지표가 쏟아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미국의 3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8.7% 급감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 8.0% 감소보다 더 줄었다.

의류 판매가 전달의 절반 수준으로 폭락했고, 자동차 판매도 25% 이상 급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미국의 봉쇄 정책이 3월 중순 이후 본격화한 만큼 4월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란 불안감이 팽배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표한 3월 산업 생산도 전월 대비 5.4% 줄었다. 2차대전 직후인 1946년 1월 이후 가장 나쁜 수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 3.5% 감소보다 더 부진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공개한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전월 마이너스(-) 21.5에서 사상 최저치인 -78.2로 폭락했다. 시장 예상 -32.5는 물론,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이전 저점 -34.3을 큰 폭 하회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경제가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 회복되는길이 빠를 것 같지 않다고 예상했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가파른 V자형 회복을 예상하지 않는다"며 "올해 내내 마이너스 분기 성장을 한 뒤, 2021년에 점진적으로 플러스 성장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향후 한두 달 지표가 끔찍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다만 3분기부터는 경제가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주요 은행들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0% 이상 급감했다.

은행들이 향후 대출 부실에 대비한 충당금을 대폭 늘린 점이 순익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행 실적 악화 뿐 아니라 향후 개인 및 기업 부실이 급속도도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기도 하다.

팩트셋 등에 따르면 S&P500 종목 기업의 1분기 순익은 금융위기 이후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유국 감산 합의에도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하는 점 역시 부담이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002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20달러 선 아래서 장을 마쳤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4월 원유 수요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하루 평균 2천90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등 수요 급감 우려가 큰 상황이다.
다만 미국의 경제활동 재개 기대는 유지되는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기자회견에서 일부 주의 경우 5월 1일 전이라도 경제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4.67% 내려 가장 부진했다. 기술주도 2.19% 하락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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