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LG화학 인도공장서 가스누출…8살 어린이 포함 11명 사망

입력 2020-05-07 19:28   수정 2020-05-07 19:49


인도 LG화학 공장에서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 인근 주민 11명이 숨지고 1천명이 입원했다.
7일 인도 NDTV와 AP통신에 따르면 현지시간 이날 새벽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의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스타이렌 가스가 누출돼 주민 11명 이상이 사망했다.
AFP통신은 관계자를 인용해 1천명이 입원 중이라고 보도했다. 사망자 중에는 8살짜리 어린이도 포함됐다.
이 공장은 폴리스타이렌(PS) 수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공장 내 탱크에 보관된 화학물질 스타이렌 모노머(SM)에서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현지 경찰은 추정했다.
AP통신은 가스 누출 전에 화재도 발생했으나 곧 진화됐다고 보도했다.
스타이렌은 폴리스타이렌 등 화학제품의 원료로, 고농도 스타이렌에 노출되면 신경계가 자극받아 호흡곤란, 어지럼증, 구역질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장 관계자는 탱크 내의 스타이렌에 열이 가해져 자연 화학반응을 거친 뒤 가스로 배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공장 반경 3㎞ 내 주민들은 눈이 타는 듯한 증상과 함께 호흡 곤란, 구토 증세 등을 호소했다. 이 지역 주민 3천여명에게는 대피령도 내려졌다.
특히 이날 사고는 주민이 잠든 새벽 3시께 발생, 피해가 커졌다.
현지 언론은 가스가 지역을 덮치자 주민들은 어둠 속에서 패닉에 빠졌다고 전했다.
뉴스 채널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날이 밝은 뒤에도 의식을 찾지 못한 채 길거리에 누워있는 이들과 갑자기 바닥으로 쓰러지는 이들의 참혹한 모습이 공개됐다.
오토바이를 타고 지역을 벗어나려다 의식을 잃은 듯 나뒹군 오토바이 옆에 쓰러진 이들도 있었다. 가스에 중독돼 쓰러진 동물의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인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3월 25일부터 전국 봉쇄 조치가 내려진 상태라 사고 당시 공장에는 인력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은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사고 당시 최소 인력만 근무하던 상황이라 한국인의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당국은 현장에 소방차 등 구조대와 경찰을 파견해 조사 중이다.
LG화학은 이 사고와 관련 "현지 마을 주민의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주민들과 임직원의 보호를 위해 최대한 필요한 조치를 관계 기관과 함께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장의 가스 누출은 현재 통제된 상태"라며 "누출된 가스는 흡입으로 인해 구토와 어지럼증 증세를 유발할 수 있어 관련 치료가 신속하게 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국가재난관리국(NDMA)과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소집, 사고 지역의 구조 상황 등을 점검했다.
이와 관련해 모디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사고 현장 상황에 대해 내무부 및 국가재난관리국의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눴다"며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사카파트남의 모든 이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신봉길 주인도대사도 언론 성명을 통해 "비극적인 이번 사건으로 희생된 분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치료를 받는 분들도 빨리 회복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1961년 설립된 인도 최대 폴리스타이렌 수지 제조업체인 힌두스탄 폴리머를 1996년 인수했으며 이듬해 사명을 LG폴리머스인디아로 변경했다.
LG폴리머스인디아공장은 66만㎡ 규모로 근무 직원은 300여명이다.
LG화학 인도공장 가스누출 사고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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