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신흥 강자 호반건설, 승승장구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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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08 16:55  

건설업계 신흥 강자 호반건설, 승승장구하는 이유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시장 전문가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주택시장이 금융위기 이후에 나타난 것과 같은 `U`자형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현금을 확보하며 ‘버티기’에 들어갔다. 통상 기업들은 경기가 어려워지기 시작하면 부동산을 매각하고 현금부터 확보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정책, 국제 유가하락 등 국내외 건설경기가 가라앉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아 건설사들이 이를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건설사들이 당분간 적극적인 투자보다 현금을 움켜쥐고 있으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시공능력평가 10위 건설사 중 전년 대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늘어난 곳은 총 6곳이다. 대형건설사들은 많게는 두 배 이상 현금보유량을 늘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형건설사 중 호반건설은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해 눈길을 끈다. 호반건설의 2019년 매출액은 2조원에 달한다. 호반건설의 자산총계는 3조9000억원, 자본총계도 3조4000억원 수준이다.

호반건설의 우수한 재무건전성은 다른 수치에서도 드러난다. 2019년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10개 건설사가 제출한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호반건설의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은 89.30배(연결기준)로 10대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이자비용으로 불과 31억원을 지불하며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적은 이자비용을 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수치로,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이자보상배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이자지급 능력인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평가한다. 실무적으로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기업의 적정 이자보상배율은 최소 3배 이상으로 보는데 호반건설은 그 30배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재무안정성 중심의 경영기조를 원칙으로 하는 건설사로 지난해 재무구조가 더 좋아졌다. 지난해 말 개별기준 부채비율이 16%에 그친다. 2018년 말보다 11%포인트 이상 개선됐다. 대부분 건설사 부채 비율이 200%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재무건전성 비결로는 안정적인 위기관리 능력이 거론된다. 평소 호반건설은 분양 시 누적 분양률이 일정 수준을 넘지 않으면 신규 사업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무차입 경영’, ‘공사대금 100% 현금결제’ 등을 선도적으로 도입하면서 지금의 호반건설로 성장했다.



또한 지난해 창립 30년 만에 시공능력평가 경영평가에서 큰 점수를 받으며 10대 건설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 2009년 77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눈부신 성장세다. 호반건설은 한국신용평가 A등급(2019년), HUG 주택도시보증공사 7년 연속 AAA(최고 등급) 등 업계 최고의 신용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이달 공정거래위원회는 2020년 ‘공시 대상 기업집단’을 지정했는데, 호반건설은 재계 서열 44위를 기록했다.

한편, 중견건설사의 이미지가 강했던 호반건설이 최근 주택시장에서 시공능력평가 10위의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대림산업·호반건설이 입찰에 나선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호반건설은 시공사로 선정되지는 않았지만,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수주전 초기 정비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의 수주 가능성을 낮게 보고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도 조합원의 선택이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대로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은 삼성물산이 압도적인 차이로 수주했지만 호반건설은 대림산업보다 많은 표를 받으면서 강남 시장에 이름을 알리고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호반건설의 인지도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올해 서울·경기·인천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인 호반써밋 단지가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친 것이다.

호반건설이 지난 4월 분양에 나선 양천구 신정 주택재개발의 ‘호반써밋 목동’은 1순위 평균 128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서울 최고 경쟁률이다.

같은 달 분양한 인천 영종 ‘호반써밋 스카이 센트럴’과 경기도 시흥의 ‘호반써밋 더 퍼스트 시흥’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됐다.
호반건설은 코로나19 여파로 속도 조절에 나선 기업공개(IPO)도 상황이 호전되면 바로 재추진해 시장에 호반건설의 이름을 알릴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은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브랜드의 중요성은 여전하지만, 호반건설과 호반써밋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어 대형사와 수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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