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기다렸다...삼성·LG·SK, 1천명 중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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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24 07:54   수정 2020-05-24 07:59

`하늘길` 기다렸다...삼성·LG·SK, 1천명 중국행

이달 입국절차 간소화 제도 도입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주력 제품 양상 박차



한중 기업인 신속통로, 즉 입국절차 간소화 제도가 이달 도입되면서 주요 기업 인력 파견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이 제도를 통해 경쟁적으로 공장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삼성의 시안 반도체 공장 증설도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의 수요 회복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체제를 본격적으로 갖춰나가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신속통로 제도 시행 20여일 만에 주요 전자 기업에서만 1천명 이상을 중국에 파견했다.
신속통로 제도는 현지 코로나 검사에서 음정 판정을 받으면 14일간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정책으로 지난 1일 시행됐다.

● LG디스플레이·LG화학 240여명 발빠른 중국 출국

지난 3일 가장 먼저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인력 240여명이 같은 전세기를 타고 중국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으로 출국했다.
이들은 신속통로 제도가 시행되기 이전 비자를 받아 중국 입국 이후 제도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0일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삼성의 3개 전자 계열사 및 협력사 직원 215명이 톈진(天津)으로 출국했다.
현지 공장 설비 개조 작업에 투입되는 인력들로 내달 비슷한 규모 인력의 추가 파견도 검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 20일에도 신속통로 제도를 이용해 광저우(廣州)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에 170여명을 보냈다.
올 2분기 내 양산 준비를 마치겠다는 목표를 지키기 위해 지난 3월 290여명을 입국시킨 데 이어 추가 파견한 것이다.
지난 21일에는 SK이노베이션도 장쑤성 옌청(鹽城) 신규 배터리 공장 설립을 위해 120여명의 기술진을 급파했다.
삼성전자와 삼성SDI 인력 300여명도 함께 신속통로 제도를 활용해 22일 중국 시안 땅을 밟았다.

● 배터리3사, 기술진 파견 경쟁...인력 추가 검토

`패스트 트랙`이 열리자 그간 국내에 억류됐던 배터리 공장 증설 인력이 빠르게 투입되고 있다.
이달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3사는 모두 중국 현지 배터리 공장에 기술진을 파견했다.
LG화학은 지난 3일 난징 공장 증설 인력 120여명을 투입한 이후, 이르면 이달 말 추가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해 난징 배터리 공장 증설을 위해 올해까지 총 1조2천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꾸준히 증설을 이어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옌청에 보낸 기술진도 중국 배터리 2공장 증설을 연내 완공하기 위한 인력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중국 EVE에너지와 합작사를 설립해 20∼2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증설 작업은 그중 1차 투자(10GWh)의 일환이다.
삼성SDI는 20여명의 소규모 인력만 시안 배터리 공장에 파견했으나 역시 라인 램프업(생산량 증대) 인력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배터리 업계는 통상 수주 기반으로 공장을 증설하기 때문에 계획된 물량을 납기 안에 맞추는 게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배터리 3세대 프로젝트 발주에 발맞춰 계획대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하반기까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럽에서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 완화 움직임이 보이기도 했지만, 폭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생산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시설 증설에 500여명 투입

코로나19에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증설 작업도 신속통로 제도로 숨통이 트였다.
삼성전자는 22일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 300여명, 한 달 전 200여명을 파견해 총 500여명을 증설 인력으로 투입했다.
시안 공장에서는 V-낸드플래시가 생산되는데, 1공장 생산량만 삼성전자 전체 낸드 생산량의 20%에 달한다.
현재 시안 2공장 투자는 1단계까지만 진행된 상황으로 아직까진 생산량이 많지 않지만, 진행 중인 2단계 투자 이후에는 현지 공장 중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아울러 최근 중국 양쯔메모리(YMTC)가 지난달 128단 낸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히는 등 후속 주자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메모리 세계 1위인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초격자 유지를 통해 코로나 이후의 수요를 흡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낸드 출하량 증가세가 한 자릿수 초중반을 소폭 하회한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서버 성장은 일회성이 아닌 구조적 측면의 성장"이라며 "하반기 낸드 시장은 우호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안 2공장 2단계 투자는 내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앞선 1단계 투자도 오는 8월 완전가동으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디저털전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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