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걸리면 평생 후유증 남는다"...전문가 경고 잇따라

입력 2020-06-01 11:18   수정 2020-06-01 11: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했더라도 여생을 함께해야 할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심지어 코로나19 확진자 일부는 평생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게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영국 정부에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과학자문그룹(SAGE) 등의 공통적인 전망이다.
코로나19 환자들은 폐, 신장, 심장에 손상을 입었거나 지속적인 피로감, 근육통, 인지장애 등 의학계에서 `근육류머티즘 뇌척수염`(ME)이라 불리는 `만성피로증후군`(CFS)과 유사한 증상을 보였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31일(현지시간) 전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주도로 결성된 단체 `육체 정치학`(Body Politic)이 코로나19 환자 6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도 심한 피로감, 오한과 식은땀, 수면장애 등이 흔한 증상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만성피로증후군과 상당히 비슷한 양상이다.
이 단체는 설문에 참여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감염 50일 안에 증상이 없어질 확률은 20%에 불과했다면서도 이들 중 상당수는 만성 질병을 앓고 있기 때문에 모든 코로나19 환자에게 일반화하기는 어려운 수치라고 설명했다.
2002∼2003년 코로나19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의 전염병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유행했을 당시 살아남은 환자 369명을 추적한 결과 27%는 수년간 만성피로증후군을 겪었다는 과거 연구도 코로나19가 장기 후유증을 동반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 준다.
미국 국립보건원 임상센터에서 임상신경학을 이끄는 애빈드라 나스는 코로나19 환자가 건강을 회복한 사례와 그렇지 못한 사례를 연구할 계획이라며 "몇몇은 건강을 되찾지 못할 가능성이 꽤 있다"고 예측했다.
영국 과학자문그룹도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뇌졸중과 신장병 등 합병증에 영향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극심한 피로와 호흡 곤란과 같은 장기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과학자문그룹에서 활동하는 한 전문가는 코로나19에 걸려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중증 환자들을 관찰한 결과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없는 비율이 매우 높았다"고 밝혔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들은 흔히 환각, 망상 증세를 흔히 보였을 뿐만 아니라, 침상에 장기간 누워있다 보니 근육이 약해져 퇴원 후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거동이 어려워졌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코로나19 확진자 20명 중 1명꼴로 최소 한 달 간 장기적 후유증을 앓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은 하나의 증상만 겪는 게 아니라 여러 증상을 동시다발적으로 경험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한다.
사이먼 스티븐슨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 최고책임자는 코로나19 환자의 재활과 사후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심장·폐·근육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지속적인 치료, 집중치료 후 증후군과 인지 장애에 대한 심리치료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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