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매각 조건 바꿔라"…채권단 압박한 HDC현산

신인규 기자

입력 2020-06-09 17:36   수정 2020-06-09 17:26

    <앵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 중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이 조건에는 계약할 수 없다"며 공개적으로 아시아나 채권단을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인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지만, 꼼꼼히 따져보면 계약이 무산되더라도 HDC현대산업개발의 책임이 아님을 밝히는 대목도 보입니다.

    신인규 기자입니다.

    <기자>

    "계약 무효 사항이 발생했으니 원래 조건대로 인수할 수는 없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명확히 하라는 채권단과 금호산업의 요구에 대해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인수조건 재협상'이라는 카드로 맞받아쳤습니다.

    원론적인 인수 의지는 밝혔지만, 회신 내용을 살펴보면 재협상 없이는 계약 진행이 불가능하다는 쪽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4월 29일 공시를 정정하며 '중대하게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하지 않아야 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던 HDC현산은, 이번 회신을 통해 '중대하게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한 것으로 본다고 못박았습니다.

    그동안 인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왔지만 계약 체결 당시와 비교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가 4조5천억원 증가했고 자본잠식도 심각한 상황이라는 겁니다.

    아시아나의 내부회계관리제도도 부적정 의견을 받은 만큼 계약 당시 재무제표의 신뢰성도 의심스럽다는 게 HDC현산의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아시아나항공 재무제표의 투명성 확보와 계약체결 당시 가치 회복, 추가 지원책 등을 오히려 채권단에 요청했습니다.

    HDC현산으로선 채권단이 재협상 요구를 거부하면 인수를 포기할 수 있는 명분을 쌓을 수 있고, 재협상이 이루어지면 '승자의 저주'를 피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편 아시아나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입장에 대해 "중대하게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했다고 볼 수 없고, 계약 체결 직후 HDC현산은 매일 경영 현황과 정보를 제공받아 왔다"며 반박에 나섰습니다.

    증권시장도 이같은 행보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 주식은 전날보다 5.9% 올랐고, 아시아나항공은 2.9% 상승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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