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매각 대신 유상증자...마힌드라의 선택은?

신용훈 기자

입력 2020-06-22 15:51   수정 2020-06-22 17:22



[쌍용차 매각 수순]
지난 2010년 중국상하이자동차에서 인도의 마힌드라로 대주주가 바뀐 쌍용자동차가 10년만에 또 다시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주 삼성증권과 유럽계 투자은행인 로스차일드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고 매각 수순에 들어갔다.
아직 구체적인 매각 일정과 방식이 확정 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주주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대신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지분매각보다 유상증자 택한 마힌드라]
`쌍용차의 지배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히면서 지분을 매각하고 지배권을 넘기려고 했던 마힌드라가 유상증자로 선회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바로 코로나19이다.
글로벌 전염병 사태로 자동차 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대규모 지분을 매수할 주체가 마땅치 않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전염병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판매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자칫 대주주 지분 매각을 고수하다 자금 수혈 시기를 놓치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
게다가 외국계 자금의 대출 조건에도 마힌드라의 지분이 51%이상 이어야 한다는 내용이 있어 일정 수준 이상의 지분 매각이 쉽지 않은 점도 작용했을 것이다.



[낮은 기업가치 매각엔 부담]
인수 당시와 비교해 현저히 낮아진 주가도 문제이다.
현재 마힌드라의 쌍용차 지분율은 74.65%(보통주 111,855,108주) 로 22일 종가(3,860원) 기준 지분가치는 4,317억원 수준이다.
유상증자 까지 포함해 쌍용차를 인수한 이후 7,000억원을 투자한 마힌드라로서는 매각에 성공하더라도 지금의 주식 가치로는 투자금의 61% 밖에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물론 매각 조건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주가 수준만 놓고 보면 지금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득이 되지는 않는 다는 얘기다.

[`손해보는 장사` 안해]
업계에선 재무구조에 밝은 인도 기업이 기업 M&A에서 손해를 보는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고용안정성을 중시 하는 우리 정부가 쌍용차를 외면하지만을 않을 것이란 걸 잘 알고 있는 마힌드라가 굳이 손해를 보면서 매각을 택할리 없을 것이란 것이다.
때문에 향후 마힌드라는 유상증자나 정부 지원으로 대출금을 갚고 기업 가치를 올리고 난 뒤에야 지분매각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글로벌 계열사 자금난에 쌍용차 지원을 철회하고, 지배권 포기 카드까지 꺼내 들었던 마히드라
당장에 팔 수도 살 기업도 없는 상황에서 얽힌 쌍용차의 자금 문제를 어떤 식으로 풀어갈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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