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문 대통령에 한일분쟁 관여 않고 싶다 말해"

입력 2020-06-23 01:4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일갈등에 관여하지 않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회고록에서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일갈등이 악화일로를 걷던 지난해 7월 한일 양쪽에서 요청이 있으면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공개 피력한 바 있으나 실제로는 직접 문 대통령에게 관여하지 않고 싶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23일(현지시간) 발간 예정인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해 7월 하순 한일 갈등 와중에 양국을 차례로 방문한 상황을 기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문 대통령에게 (한일)분쟁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고 적었다.
해당 부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어떤 계기로 문 대통령에게 그런 뜻을 전달했다는 것인지는 따로 설명돼 있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간접 인용돼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이 한일 연쇄 방문을 위해 출국한 건 2019년 7월 20일이다. 하루 전인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한일 갈등과 관련해 문 대통령으로부터 관여 요청이 있었다면서 한일 양쪽에서 요청이 있으면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공개 피력한 바 있다.
한일갈등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첫 공개 언급이었다. 문 대통령의 관여 요청에 트럼프 대통령이 관여하지 않고 싶다고 답변했을 개연성을 추정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악화할 대로 악화했던 한일 갈등 와중에 미국이 과거와 달리 별다른 문제해결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미국 안팎에서도 제기됐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당시 한국을 방문했을 때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회담하면서 자신이 현상동결 합의를 제안했으며 정 실장이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해 자신이 일본 측에 얘기해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며칠간 논의가 오간 끝에 현상동결 합의에 진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볼턴 전 보좌관은 당시 방일에서 이뤄진 논의를 소개하면서 성공적인 북핵협상 타결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우선순위엔 한국과 일본이 경제적 비용의 상당 부분을 치르는 것이 있었고 당시 일본은 자기가 보기에 상당한 액수의 수표를 쓸 준비가 돼 있었다고 썼다.
그러나 북한이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 같은 것에 서명할 경우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면서 청구권협정이 한국도 만족시키지 못했는데 일본이 어떻게 북한에서 비슷한 것을 기대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부연했다.
정 실장은 전날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에 대해 "상당 부분 사실을 크게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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