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만족하는 밥상, 한울에프앤비

입력 2020-06-26 09:37  



1인 가구가 점차 늘어나면서 간편식의 상징이던 냉동식품도 고급화되는 추세다. 그만큼 관련 산업의 성장도 가속화되고 있는데 그 한가운데에는 지난 15년간 소비자의 식탁을 정직하고 건강하게 채워 온 한울에프앤비가 있다. 한울에프앤비 김상현 대표를 만나 1인 가구 시대 식문화의 비전을 들어 보았다.

한울에프앤비에서는 2,000여 가지에 이르는 냉동·냉장·신선식품을 유통하고 있다. 대형 냉동창고에는 저온 냉각기 등 최고 수준의 전문 설비를 보유했다. 포장 방식 역시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췄는데, 그 목적은 소비자들의 선택에 도움을 주도록 식품 원산지가 어디인지를 명확히 알리는 것이다. 또한, 모든 제품은 출시 전에 고객들에게 원활하게 배송할 수 있는 것인지, 공장이 그 정도의 생산량을 따라올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한 후에 취급한다.

특히 맛이 없는 식품은 식품이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맛에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게 한울에프앤비의 원칙이다. 김 대표는 우선, 해당 식품이 건강이나 위생상 안전한지부터 꼼꼼히 체크한다고 강조했다. 사전 검토 단계를 거친 후에는 소비자와 공장으로만 이뤄진 짧은 유통단계를 거쳐 최대한 신속하게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유통단계 단축은 가격 거품을 제거해 제품의 경쟁력을 높여 주는 요인이기도 하다.

약 7년간 지멘스코리아에 근무했던 김 대표는 2004년 회사를 나와 수입 의류 브랜드 온라인몰 아이펙코리아를 창업했다. 점차 가전으로 분야를 확대해갔으나 문제는 재구매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이었다. 매일 새로운 소비자를 찾아내려 고민하던 김 대표는 식품에 눈을 돌렸다.

2011년부터 한울에프앤비는 식품만을 전문 유통하는 기업으로 거듭난다. 좋은 생산자와 행복한 소비자를 잇는 기업이라는 게 이곳의 창립 이념이다. 한울에프앤비가 취급하는 식품에는 훠궈소스에서 두유, 멸치액젓 등 밥상에 올릴 수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이다. 특히 훠궈소스는 집에서 먹기 힘든 훠궈를 물과 소스만 있으면 먹을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오랜 시간 협력사와 힘을 합쳐 개발했다.



전체 300평 가량의 한울에프앤비 사옥 한 동에는 100평, 나머지 하나에는 200평 정도의 냉동창고가 들어서 있다. 영하 19도를 유지하는 이곳은 여름철에는 영하 30도까지도 온도를 낮추며 모든 종류의 냉동식품을 취급한다. 유지 관리에 적지 않은 비용을 지출해야 하지만 투자를 해야 미래가 있다는 김 대표의 철학이 반영된 곳이 바로 이 창고이다. 실제로 국내 온라인 판매자 중 이 정도의 규모를 가진 판매자는 거의 드물다.

최근 한울에프앤비는 베트남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잊혀진 보리건빵이 베트남 사람들의 입맛에 맞아 작년부터 팡팡이라는 현지 법인을 설립했고, 본격 수출에 들어갔다. 올해 수출 백만 불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이야기다.

한울에프앤비의 협력사들은 김 대표를 두고 “유통 트렌드를 빨리 알고, 조언도 많이 해주기 때문에 우리가 그로부터 새로운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도 얻어간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일방적으로 한쪽의 마진 구조를 밀어붙이는 식이 아니라 서로의 시스템을 공유한다는 점으로 협력사의 신뢰를 받고 있다. 즉 공동으로 만들어 함께 이익을 남기는 부분에서 김 대표는 상생을 실천하는 기업인으로 통한다.

한울에프앤비의 구성원들은 비교적 연령대가 낮다 보니 수직적인 리더십보다는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대등하게 토론할 기회가 열려 있고 워크숍 등 서로의 단합을 다지는 행사도 자주 갖는다. 또한, 직원들을 위한 간식 선반을 마련하는 등 소소한 복지도 놓치지 않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라는 특성상 고객들이 직접 물건을 보고 사는 게 아니다 보니 과대 포장하지 않는다는 게 김 대표의 또 다른 원칙이다. 제품 상세 페이지에는 최대한 판매 제품의 느낌과 맛을 있는 그대로 녹이려 애쓴다. 신제품 개발 회의 때도 오히려 김 대표보다는 젊은 직원들의 입에서 신랄한 비판이 쏟아져 나온다. 제품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먼저 찾아내서 협력 업체와 그 단점에 대해 피드백을 받고 이를 통해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다. 김 대표는 이 때문에 항상 좋다는 평가보다는 나쁜 평가와 이유를 찾으려 한다고 말한다.

한울에프앤비에서는 일단 온라인 주문이 들어오면 물류창고에서 포장 업무를 진행한다. 천장에는 우리나라 쇼핑몰 최초로 도입된 저온 냉각기가 달려 있다. 이 장치는 365일 13도 이하로 내부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 안전한 식품 포장이 가능하다. 냉각장치를 별도로 마련한 것은 드라이아이스 등을 이용해 강제로 얼린 제품의 경우 어김없이 클레임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배송 역시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서는 당일 빠른 배송이 필수이며, 오후 2시까지의 주문은 그날 처리해서 다음 날 처리한다. 다만 최근에는 익일 배달이 추세가 되고 있어 수도권만이라도 당일 배송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고쳐 나갈 예정이다.

김 대표의 비전은 2,000여 종에 이르는 취급 상품을 5,000여 종까지 늘리는 것이다. 또한, 온라인 식품유통에서 더 나아가 건강기능 음료 등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제조사와 상담 미팅을 하다 보면 유통을 어려워하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제조사가 상품에 대한 온라인 페이지를 제작하는 등 일종의 컨설팅 서비스도 계획 중에 있다.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기업경영컨설팅사업부 이일형 지점장은 “한울에프앤비는 현재 식품유통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앞으로 중소기업들의 가장 큰 장벽은 유통 시스템”이라는 점을 들고 있다. 이 지점장은 “따라서 이와 관련된 솔루션을 플랫폼화시켜서 중소기업들 스스로 직접 유통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도록 조언하는 능력을 갖춘다면 유통 전문 컨설팅 기업으로서의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00년 기업을 향한 중견·중소기업 CEO들의 고군분투기를 현장감 있게 담아낸 ‘CEO, 기업가정신을 말하다’ 시즌3는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30분에 한국경제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업가정신 콘서트’ 시즌4 강연과 ‘청년기업가 응원합니다!’ 강연,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 회원가입, ‘스타리치 CEO기업가정신 플랜’ 상담을 희망한다면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와 스타리치 어드바이져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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