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 대책 안통했다…서울 아파트값·전셋값 오히려 상승

입력 2020-07-09 14:18   수정 2020-07-09 14:43

강남권 아파트값 상대적으로 상승세 커
서울 아파트 전셋값 54주 연속 올라


6·17 부동산 대책이 발표됐지만,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는 계속돼 대책 실효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7월 첫째 주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6월 마지막 주 0.06%에서 0.11%로 상승 폭이 커졌다.

강남지역에서는 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강남구와 송파구 5개 동 이외의 지역 아파트값이 상승하고 있는데, 송파구는 신천동과 문정, 방이동 위주로 가격이 올라 0.18%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강남구는 역삼과 도곡, 개포동에서 매수세가 증가하며 아파트값 상승률이 0.12%를 나타냈다.

강북은 6·17대책 이후 지금 아파트를 사지 않으면 평생 집을 가질 수 없다는 30~40대 젊은 층의 불안 심리가 반영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도봉과 노원, 강북구로 매수세가 몰려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또 아파트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마포와 용산, 성북구 등의 강북 대부분 지역의 아파트도 전주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특히 서울에서는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이 두드러졌다.

삼성·대치·청담동이 있는 강남구도 0.12% 올라 규제 이후 오히려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서초구도 0.10% 올라 지난주(0.06%)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규제지역 인접 지역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가격이 상승하고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84.9㎡는 지난달 6일 23억1천만원(11층)에 매매된 뒤 규제 이후인 지난달 26일 23억5천만원(10층)에 거래됐고, 이달 3일 26억5천500만원(8층)에 매매가 이뤄져 한달여만에 3억원 넘게 뛰었다.

잠실동과 인접한 신천동에 있는 파크리오 전용 84.9㎡는 지난달 16일 17억5천만원(4층)에 거래된 뒤 지난 주말 20억5천만원에 거래됐다. 최근에는 21억원짜리 매물이 회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 3구에 이어 고가 아파트가 많은 마포구(0.07%→0.14%)·용산구(0.05% →0.10%)·성동구(0.05%→0.07%) 등 일명 `마용성` 지역도 전주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뿐만 아니라 9억원 미만의 중저가·중소형 아파트가 몰려 있는 노원구(0.08%→0.13%)·도봉구(0.08%→0.14%)·강북구(0.10%→0.13%) 등 `노도강` 지역과 금천구(0.05%→0.08%)·관악구(0.07%→0.10%)·구로구(0.09%→0.09%) 등 `금관구` 지역도 구로가 같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모두 오름폭이 커졌다.

감정원은 "저금리, 대체 투자처 부재 등에 따른 유동성 유입 확대로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천은 이번 주 0.05% 상승으로 지난주(0.07%)보다 상승폭을 줄였다.

6·17 대책으로 대부분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매수세가 줄어들어 모든 구에서 상승폭이 축소됐고, 특히 동구는 지난주(-0.08%)에 이어 이번주 -0.04%로 아파트값이 2주 연속 떨어졌다.



경기도는 지난주 상승률과 같은 0.24%를 기록했다.

분당신도시가 있는 성남시는 지난주 0.10%에서 이번주 0.32%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분당구가 지난주 0.07%에서 이번주 0.34%로, 수정구가 0.13%에서 0.30%로 각각 오름폭을 키웠다.

과천시도 6월 이후 5주 연속 상승하며 이번주 0.20% 상승으로 지난주(0.16%)보다 상승했다.

고양시(0.43%→0.43%)는 지난주와 같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재개발 호재가 있는 광명시(0.23%→0.36%)와 남양주시(0.20%→0.31%), 구리시(0.19%→0.33%) 등도 전주 대비 오름폭을 키웠다.

6·17 대책 직후 풍선효과가 나타났던 김포시(0.58%)는 한강신도시 위주로, 파주시(0.49%)는 운정신도시 위주로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고, 충남 천안시(0.31%)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방도 지난주(0.10%)보다 높은 0.1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종시는 지난주 1.48%에서 이번주 2.06%로 크게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감정원은 세종의 경우 조치원 등 외곽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교통여건 개선과 충남대병원 개원 기대감 등 영향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방사광가속기 유치 호재로 들썩였던 청주시는 이번주 0.07% 오르는 데 그쳐 상승세가 꺾였다.

전셋값도 계속 불안한 모습이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에 지난주와 같은 0.10% 상승하며 54주 연속으로 올랐다.

경기도는 지난주 0.20%에서 이번 주 0.24%로 상승 폭이 커졌다.

서울에서는 강남권의 상승률이 눈에 띄게 높았다.

상반기 입주 물량이 해소된 강동구(0.22%)가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고, 강남·송파구(0.16%), 서초구(0.15%)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마포구(0.19%)와 강북구(0.14%), 성동구(0.12%), 종로구(0.10%) 등도 전셋값 강세가 이어졌다.

한국감정원은 "서울의 경우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과 청약 대기, 교육제도 개편 등에 따른 전세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실거주 요건 강화 등 규제와 풍부한 유동성 등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호규  기자

 donni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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