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2025년까지 5세대(5G) 이동통신망에서 중국 화웨이 장비를 전면 퇴출한다는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올리버 다우든 영국 문화부 장관이 오는 14일 하원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힐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그간 영국 정부 각료들이 5년 안에 자국 5G 통신망에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할 것을 주장해왔다고 설명했다.
보수당은 화웨이 퇴출 시한을 이보다 빠른 2023년으로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지 통신사업자인 보다폰과 BT는 5G 통신망에서 화웨이 장비를 완전히 대체하려면 최소 5년은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은 미국으로부터 `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 사용을 금지하라는 압박을 받아왔다.
이에 영국 정부는 지난 1월 5G 이동통신망 구축사업에서 화웨이의 장비 점유율을 35%로 제한하고 민감한 핵심 부문에서는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영국 통신사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브리티시텔레콤(BT), 보다폰 같은 영국을 대표하는 대형 이동통신사들이 화웨이 장비를 자사 네트워크에서 배제할 경우 영국 전역이 ‘블랙 아웃(대규모 정전 사태)’에 빠지는 심각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 샤오밍 주영 중국 대사는 지난 6일 영국이 5G 통신망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면 중국에 좋지 않은 신호를 보낼 것이라며 “중국을 적대국으로 간주하려 한다면 그 결과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탈리아 최대 통신회사 텔레콤 이탈리아(TIM)가 5G 구축사업에 필요한 장비를 화웨이에서 구매하지 않기로 하고, 프랑스 역시 자국 통신회사들에 화웨이 설비 사용 자제를 요구하는 등 유럽에서 화웨이 퇴출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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