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운용사, "닷컴버블? 주도주 투자매력 여전"

입력 2020-07-20 06:58  

미 나스닥 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에는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고 있다. 일각에선 1990년대 후반에 나타난 닷컴버블의 재현을 우려하는 시각까지 나온다. 당시 거품 경제가 꺼지면서 나스닥이 2년간 75% 폭락하는 등 투자자들은 뼈아픈 경험을 했다. 지금은 그때와 다른가, 다르다면 무엇이 다른가?

세계 3대 운용사로 손꼽히는 캐피털그룹은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기술주들은 글로벌 경제의 전환을 가속화시키고 있으며 주가만큼 실적도 좋다"고 분석했다. "신경제 주식(New economy stocks)는 여전히 잠재력이 크며,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한국경제TV는 앤디버든(Andy Budden) 캐피탈그룹 투자전략디렉터에게 나스닥시장의 질주와 미 대선을 앞둔 투자전략, 급등 이후 숨고르기를 보이는 중국 증시 투자 등에 대해 들어봤다.
Q1. 나스닥의 급등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엇갈린다. 먼저 미 기술주의 주가 급등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앤디 버든 "신경제를 대표하는 기업의 주식들은 최근 몇년간 주식시장 평균수익률을 상회해왔으며, 2020년 들어서 이같은 현상이 더욱 강화됐다. 이를 두고 버블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아니라고 본다. 글로벌 경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를 주도하는 기업들, 예를 들어 이커머스, 클라우드 컴퓨팅, 스트리밍 비디오, 디지털 페이먼트 등 기업들은 실적을 잘 내고 있고, 주가 역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Q2. 하지만 이들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과도한 것 아닌지 하는 우려는 여전하다.
앤디 버든 "그 기업들의 잠재력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은 훨씬 더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일례로 디지털 페이먼트는 소비자들의 현금 사용을 대체해나가고 있다. 스트리밍 비디오의 경우, 여전히 미국 전체 소비자의 10%도 안 되는 숫자만이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잠재력이 큰 분야다. 이같은 신경제주식은 장기적으로 볼 때 투자매력이 여전히 충분하다."
Q3. 주식시장이 V자 반등하면서 실물경제와의 괴리가 더욱 커졌다. 이 간극이 어떻게 좁혀질 것으로 보는가?
앤디 버든 "글로벌 경제의 재편을 주도하는 이커머스, 스트리밍 비디오, 디지털 페이먼트 등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반면 과거 대장주에 해당하는 구경제 주식, 에너지, 여행, 호텔·레저 등 기업들은 이익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주가 역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재개 이후 세계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예측해 볼 때 경제재개가 원만히 잘 이뤄진다면 거시경제요소(매크로 팩터)는 금융시장을 따라 올라갈 것이다. 여기에서 투자자들이 고려해야 할 점은 개별 기업의 이슈들보다는 추가 상승이 가능한 알맞은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한다는 점이다."
Q4. 미 대선 이슈가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도 궁금하다. 전망이 어렵겠지만, 누가 승기를 잡는지에 따라 주식시장이 다르게 반응할까?
앤디버든 "미 대선을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다. 아직 4개월이나 남았고, 정치에선 매우 긴 시간이다. 지난 1월말 해도 가장 큰 이슈는 이란과의 전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누구도 기억하지 않지 않나.
중요한 것은 과거에도 모든 대선은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는 점이다. 1932년 이후 치른 매 선거때마다 주식시장은 끝내 앞으로 움직였다. 다시 말하자면, 대선 이후 적어도 12개월 이내에는 주식시장이 긍정적인 우상향의 움직임을 보였다. 그래서 주식투자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Q5.중국의 주식시장이 급등세를 연출하다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지금에라도 투자자들은 중국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캐피털그룹은 어떻게 투자하고 있는가?
앤디버든 "중국 주식에 투자할 때는 무엇보다도 장기적인 시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 증시는 매우 변동성이 큰 시장으로, 단기적 예측은 불가능할 정도로 어렵다. 또 중국의 수출, 내수소비 등 경제지표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장기적 시각에서 지금이 매우 매력적인 기회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중국의 클라우드컴퓨팅, 반도체, 바이오테크 기업들, 여기에 더해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이나 성향 변화와 관련한 소비 기업들 가운데 우리는 미래의 챔피언이 될 기업들을 찾았다. 아주 기대되는 투자다.
다만 유의해야 할 점은 기업분석(리서치)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이다. 위대한 기업의 성장성은 매우 높을 것이며, 이같은 기업을 선택하기 위해 투자자들은 기업분석을 해야 한다."
Q6. 현 경제상황에서 가장 큰 위험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앤디 버든 "개인과 기업들의 부채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이중 일부는 불량 채권이 될 것이다. 우리는 요즘 이 부분은 아주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일부는 다소 위험해 보이는게 사실이지만 현재로서는 전통적인 신용사이클 수준이라고 판단한다. 우리는 아직까지는 금융위기 다시 한 번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유주안  기자

 jayou@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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