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실사 카드 꺼낸 현산…"노딜 명분 쌓기“

입력 2020-07-27 17:44  

    <앵커>

    HDC현대산업개발이 긴 침묵을 깨고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실사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인수상황을 원점에서 재검토 하겠다는 말이어서, 사실상 '노딜 명분 쌓기'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산업개발이 다음 달 중순부터 12주 동안 '재실사'를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지난 14일 금호산업이 "계약서상 주요 선행조건이 마무리됐으니 계약을 종결하자"고 요구한 데 대한 답변입니다.

    <인터뷰>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기업결합신고는 선행조건 중 일부고 다른 선행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재협상을 위해선 재점검이 필요한 건데 인수상 재점검을 계속 요청하는 겁니다"

    계약 이후 빚이 4조5천억 원 증가하는 등 재무제표 신뢰성에 의심이 간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관련 계열사 지원,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투자손실 문제 등도 점검해야 한단 겁니다.

    이에 업계에선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항공업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현산의 '재실사 카드'는 계약해제를 위한 명분쌓기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채권단과 금호가 재실사를 거부할 경우 계약은 깨지고, 귀책사유(계약금 2500억)도 금호 쪽에 있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다만 재실사를 수용한다 해도 계약이 성사된단 보장은 없습니다.

    <인터뷰>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

    "현산에서는 묘수를 낸 셈이죠. 빠져나갈 구멍도 만들었고 재협상도 독촉하는 모양새가 됐습니다. 반면 산업은행과 금호 측에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이 됐습니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한 지 3일 만에 아시아나까지 '노딜'에 무게가 실리면서 항공업계는 그야말로 비상입니다.

    국내 항공사 대부분은 지난 3월부터 기본급의 50~70%를 지급하는 유급휴직을 시행중입니다.

    당장 항공 수요 회복은 불가능한 가운데, 정부 고용유지지원금마저 다음 달이면 중단되는 만큼 ‘9월 실업대란설’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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