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CD 생산라인 사들인 중국 TCL, OLED 시장 진출

입력 2020-09-02 07:10   수정 2020-09-02 07:29

TCL, 광저우 공정 18개월 뒤 가공
잉크젯 프린팅으로 OLED 패널 생산


삼성디스플레이의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사들인 중국 TCL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만 업체 또한 최근 롤러블 TV 패널을 공개하는 등 영역을 넓히고 있어 대형 OLED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에 있는 LG디스플레이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2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TCL 리동셩(李東生) 회장은 지난달 31일 실적 설명회에서 "광저우 8.5세대 OLED 생산라인이 내년 착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광저우 OLED 공장에는 잉크젯 프린팅 기술이 적용돼 착공 18개월 이후 본격적으로 가동할 전망이다.
잉크젯 프린팅 기술은 종이에 잉크를 뿌려 인쇄하는 것처럼 OLED 잉크를 분사해 패널을 양산하는 차세대 생산 공정이다.
LG디스플레이가 사용하는 증착 방식(진공상태에서 유기물을 기화하는 방식)과 비교해 잉크 손실이 적어 효율이 높다는 장점을 가졌다.
상당수 디스플레이 업체가 오래전부터 개발해왔으며 삼성디스플레이 또한 QD 디스플레이에 이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어서 주목받는 기술이기도 하다.


[잉크젯 프린팅 OLED]


업계 관계자는 "증착 기술은 LG디스플레이가 선점했기 때문에 따라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방향을 틀어 점유율을 넓히겠다는 복안"이라고 설명했다.
TCL은 앞서 지난달 28일 삼성디스플레이 쑤저우(蘇州) LCD 생산라인 지분 전량을 10억8천만달러(약 1조2천억원)에 사들인 차이나스타(CSOT)의 모회사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가운데서는 BOE(京東方) 다음으로 점유율이 높은 2위 업체로 그간 대형 LCD 패널을 주력으로 생산해왔다.
하지만 CSOT는 이에 그치지 않고 올 상반기 일본 JOLED와 제휴를 맺고 잉크젯 프린팅 OLED 공동 연구개발에 돌입하는 등 OLED 침투를 노려왔다.
LCD 시장에서 한국이 가졌던 주도권을 빼앗은 데 이어 OLED 시장도 넘보는 모습이다.
리동셩 회장은 2023년 TV 패널 시장 1위, 스마트폰 패널 시장 2위를 목표로 생산 로드맵을 구축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대만 업체도 OLED 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다. LCD TV 패널 시장 2위인 대만 이노룩스는 최근 롤러블 TV용 디스플레이 샘플을 공개했다.
이노룩스의 패널은 플렉서블 회로기판(FPCB)에 미니 발광다이오드(LED)를 발광원으로 탑재한 디스플레이로 LG의 롤러블 패널과는 기술이 다르다.
다만 FPCB는 상당히 고가인 데다 OLED와 달리 곡률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게 업계 추정이다.
이처럼 `추격자`가 늘어나면서 사실상 대형 OLED 시장에서 독주하던 LG디스플레이도 긴장할 수밖에 없게 됐다.
현재까지는 OLED TV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LG디스플레이 한 곳뿐이어서 OLED TV 진영 확대가 곧 LG디스플레이 실적으로 연결돼왔다.
지난 7월 23일에는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패널 공장이 본격 양산에 돌입하며 수주량을 늘릴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가 패널을 공급한 LG전자의 롤러블 TV도 이달 출시될 것으로 알려져 시장 기대가 커지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화권 업체가 무서운 속도로 쫓아오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잉크젯 프린팅은 기술적 난제도 많고 재료 개발 수준도 낮아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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