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파티는 끝났나…美 연준의 선택은?

정경준 기자

입력 2020-09-09 14:17   수정 2020-09-09 14:55

'폭락장 전조냐 vs 일시적 조정이냐'
15일 미 FOMC 회의…추가 유동성 '주목'
달러인덱스, 최근 들어 다시 상승반전
10일 ECB 통화정책회의…달러강세 여부 '촉각'
유동성 파티에 취해있던 시장이 깨어나는 걸까.

그간 미국 증시의 랠리를 이끌어 왔던 기술주의 급락과 관련해 폭락장의 전조냐 일시적 조정이냐를 놓고 시장의 우려감이 적지 않다.

● `폭락장 전조냐 vs 일시적 조정이냐`

펀더멘털과 주가간 괴리, 이른바 기술주의 고평가 부담이 급락의 배경이 되고 있다. 실물경기는 여전히 바닥 수준에서 헤매고 있는데,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실물경제와 주가간 그 괴리가 더는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사상 초유의 전염병 대응을 위해 쏟아부었던 막대한 유동성은 당초 예상과 달리 투자와 소비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주식 등 자산가격의 버블만 키웠다. 늘 그렇듯 미 연준은 시장이 불안해 할 때마다 추가로 유동성을 공급했다. 여기에 길들여진 시장은 더 많은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공급될 것이라는 생각이 만연하게 되고 다시 자산가격의 버블을 키우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시중에 유동성을 풀면 풀수록 자산의 가격만 끌어올려주는 이러한 상황에서, 그렇다고 경기부양을 외면할 수 없는게 지금의 현실이 됐다. 현지시간으로 오는 15일 예정된 미국 FOMC 회의가 주목되는 이유다.

● 15일 미 FOMC 회의…추가 유동성 여부 주목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간) 시장 달래기에 나섰던 미 연준의 유동성 공급 정책이 한쪽에서는 버블 걱정, 다른 한쪽에서는 침체 걱정을 확대시키는 양극화 문제만 키웠다"며 "(최근의 기술주 급락에 따른) 주가하락이 더 이어진다고 해도 연준은 우량 자산으로 모두 빠져나갈 기존의 유동성 확대 정책을 내놓지는 않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하기 위한 달러약세(수입물가 상승) 기조에도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그간 하향추세를 보이던 달러인덱스는 최근 들어 다시금 오름세로 방향 전환했다.



● 10일 ECB 통화정책회의…유로화 강세 언급 `촉각`

당장 오는 10일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에서는 달러강세를 야기할 공산이 적지 않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0.2%)이 4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그간의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강세에 대한 언급이 예상된다.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도 다시 불거졌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평균물가목표제 도입이후 유럽내에서 물가 정책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추가 정책 도입으로 연결될 경우 유로화 강세가 제한된다"며 "이는 달러 약세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요인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약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시 미 FOMC 회의로 돌아가보자. 그렇다면 다음주 예정된 FOMC 회의에서 미 연준은 어떤 선택을 하게될까.

또다시 시장을 달래기 위한 추가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놓을까, 아니면 세련되고 화려한 미사어구로 이른바 앙꼬빠진 `립서비스`만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기술주 급락에 따라 미 연준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높은 상황에서 자칫 잘못된 시그널은 추가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공산도 적지 않다. 코로나19 백신이 나올때까지 버텨줄 수 있는 파월의 입담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화끈한`(?) 통화정책을 기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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