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꼬 없는 찐빵 vs 매수 기회…LG화학 투자자 '갑론을박'

박해린 기자

입력 2020-09-17 17:48   수정 2020-09-17 17:29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부문의 분사를 결정하면서 시장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기존 주주들은 배터리 사업이 떨어져 나간 LG화학은 마치 '앙꼬 없는 찐빵'과 같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데요.

    국내 증권사들은 이번 분할이 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상승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조정 시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반도체가 빠진 삼성전자.

    방탄소년단(BTS)이 없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부문을 떼어내 새 법인을 출범하겠다고 밝히자, 분노한 기존 주주들이 비꼬아 표현한 말입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LG화학의 물적 분할에 따른 피해를 막아달라는 청원이 올라오며 오후 3시 기준 4천여명의 동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LG화학에 투자한 이유는 전기차 부문 세계 1위인 배터리 사업 부문의 성장성을 본 것인데, 전지 사업부를 물적분할하면 기업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단 주장입니다.

    이 같은 우려가 시장에 반영되며 이틀간 LG화학의 주가는 약 11% 빠지기도 했습니다.

    반면 증권사들은 LG화학의 분할 결정이 호재라며, 주가 하락이 곧 기회라고 입을 모읍니다.

    현재 LG화학의 시가총액은 약 48조5천억원인데, 77조8천억원 수준인 경쟁사 CATL과의 경쟁을 통해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단 겁니다.

    <인터뷰>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

    "분사는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계기로 보는 게 맞는 것 같고. 분사를 하면 전략적 투자자(SI)를 유치할 수 있고, 상장돼 있는 CATL과 경쟁하는 기업이니까 지금보다 가치는 훨씬 높아질 수밖에 없어요."

    신규 자금 조달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성장성이 강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인터뷰>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중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재원을 확보하게 되는 거니까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LG화학이 다른 배터리 업체 대비했을 때 저평가 돼 있는데 정상화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기관투자자들은 신설 법인 상장 시 LG화학이 뉴딜 지수를 비롯한 각종 2차전지 지수에서 빠지는 것과 관련해선 당장은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분할 방식을 둘러싸고 투자자의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향후 추진될 기업공개와 전략적 제휴와 같은 큼직한 재료가 투자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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