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계몽군주는 고급 비유"…진중권 "싸구려 입에서"

입력 2020-10-01 20:49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계몽 군주`에 비유한 자신의 발언과 관련, "배운 게 죄다. 내가 너무 고급스러운 비유를 했나 보다"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30일 공개된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계몽 군주라고 한 것을 (비판적으로) 떠드는 분들은 2천500년 전 아테네에서 태어났으면 소크라테스를 고발했을 사람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8세기 러시아의 황제 예카테리나 2세, 오스트리아의 통치자였던 마리아 테레지아 등을 언급하며 "(그는) 못됐지만, 계몽 군주라고 친다. 독재자였지만 교육을 중시했고, 유대인을 너그럽게 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생물학적 운명 때문에 전제군주가 된 사람"이라며 "과거처럼 하려니까 사람들이 안 참을 것 같고, (독재를) 더 오래 하려고 한 것들인데, 안 하는 것보다 낫다"고 설명했다.
또 자신의 발언은 "김정은을 고무·선동할 목적"이었다면서 김 위원장의 행동이 달라진다면 "민족에 이익에 부합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설마 싸구려 입에서 고급스러운 비유가 나오겠나"라며 "어느 나라 계몽군주가 고모부를 처형하고, 이복형을 암살하고, 코로나 방역에 소총을 사용하나"라고 유 이사장을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살해 당한 사람 장례식장에서 범인이 `계몽 범인`이라 하는 격"이라며 "증거인멸을 증거보전이라 하던 개그 감각으로 이젠 블랙유머에 도전하나보다"라고 비꼬았다.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달 25일 김 위원장의 사과에 대해 "리더십 스타일이 이전과는 다르다. 내 느낌에는 계몽 군주 같다"고 언급했고, 야권을 중심으로 김 위원장을 칭송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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