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의 유산…총수 역할론 재조명

김민수 기자

입력 2020-10-27 17:43   수정 2020-10-27 17:43

    <앵커>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은 한국 경제에 반도체와 스마트폰이라는 커다란 선물을 남기고 떠났는데요.

    기업 총수의 역할과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모두가 반대했던 반도체 산업에 도전해, 삼성 반도체를 세계 1위로 끌어올린 이건희 회장.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은 삼성이 반도체 1등에 오른 그 이듬해인 1993년에 나왔습니다.

    모두가 기쁨에 젖어있었지만 단 한 사람, 이건희 회장은 다가올 위기에 밤잠을 설치면서 미래를 고민했습니다.

    "맨날 밥먹고 옷입고 같은 넥타이를 메고 있으니 변화를 못 느끼고 있어. 여러분이. 반도체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전 세계 일류 기업의 기술력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경영의 개념 자체가 어떻게 바뀌는지. 엄청나게. 내 등에 진땀이 오싹오싹 날 정도로 변하고 있는데..." - 고 이건희 삼성 회장 (1993년 6월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 이후 이건희 회장은 삼성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휴대폰 사업을 예견합니다.

    반도체 성공에 이은 애니콜 신화는 지금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인 갤럭시의 토대가 됩니다.

    신경영 선언으로 발판으로 삼성은 반도체와 스마트폰, TV 등 20개 품목을 세계 1위에 올려놨고, 이제 대한민국 수출의 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후대에 반도체와 스마트폰 산업이라는 선물을 남기고 떠난 이건희 회장의 별세는 기업 총수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한 세대를 넘어선 미래를 예측하고 새로운 기업문화를 쓰는 일은 수명이 짧은 전문경영인이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인터뷰> 경영계 고위 관계자
    "이재용 부회장이 수감됐던 2018년 실적이 좋았다고 무슨 경영공백이냐며 따지는 사람들도 있었다. 올해 농사도 중요하지만 총수의 역할을 그런게 아니다. 십년 후를 내다보고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그에 걸맞는 사람과 기술을 찾는 건데... 사람들이 다시 한번 그걸 깨달았으면 좋겠다."

    이제 새로운 삼성의 총수 이재용 부회장은 코로나19와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불확실성과 사법리스크 속에서 총수의 역할과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인류를 위해서 한국을 위해서 우리 삼성 그룹 임직원을 위해서 임직원 가족을 위해서 임직원 자손을 위해서 영원히 잘살자. 다 같이 잘사는 지혜를 한번 만들어보자" - 고 이건희 삼성 회장 (1993년 6월 프랑크푸르트)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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