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속 그 용의자…사탕수수밭 사건 관련 박모씨 필리핀 현지서 붙잡혀

입력 2020-10-30 22:39  


필리핀에서 우리나라 교민 3명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교도소에 수감 중 탈주했던 한국인 등 2명이 붙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3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은 지난해 10월 필리핀 북부 팜팡가주(州)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가 인근 타를라크주(州) 지방법원 법정에 다녀오던 중 달아난 한국인 박모(41) 씨가 지난 28일 체포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사기 사건으로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 인근에 있는 비쿠탄 이민국 수용소에 수감 중 지난 1월 병원에 진료받으러 갔다가 달아난 한국인 송모(44) 씨도 같은 날 붙잡혔다고 전했다.
박 씨는 2016년 10월 11일 공범 김모(38) 씨와 함께 팜팡가주 바콜로시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남녀 3명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하고 이들의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피해자들은 150억원대 유사수신 행위를 하다 경찰 수사를 피해 필리핀으로 도주한 상태였다.
박씨 등은 피해자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해 주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뒤 피해자들의 금고에서 240만원 상당의 현금을 챙기고, 피해자 가운데 한 명과 현지 카지노에 공동 투자한 7억여 원을 빼낸 혐의를 받았다.
이 사건으로 한국에서 재판에 회부된 김 씨는 징역 30년 형을 선고받았지만, 박 씨는 한국 송환을 기다리던 2017년 3월 6일 현지 이민국 외국인보호소에서 탈출했다가 3개월여 만에 붙잡혔다.
이후 살인 혐의와 더불어 마약 소지 혐의로 현지에서 구속수감됐다.
박씨는 또 불법 무기 소지 혐의가 추가돼 지난해 10월 16일 타를라크주 지방법원에 출석했다가 교도소로 복귀하는 길에 들른 식당에서 종적을 감췄다.
박 씨는 호송 경찰관 없이 혼자 화장실에 갔다가 환풍구를 통해 도주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한편 해당 사건은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 방영돼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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