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비둘기' 파월에 안도…S&P500·나스닥 최고 마감

입력 2021-08-28 07:08   수정 2021-08-28 08:27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이 지난 5월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완화적인 발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현지시간 27일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이 연내 시행될 수 있다면서도 규모와 시점에 대해 온건한 입장을 밝혔다.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2.68포인트(0.69%) 오른 35,455.80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9.37포인트(0.88%) 상승한 4,509.3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3.69포인트(1.23%) 오른 15,129.50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사상 처음 4,500을 넘어서며 마감했고, 나스닥지수와 함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파월 연준 의장이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테이퍼링이 금리 인상과는 별개라는 점을 강조한 점에 안도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7월 회의에서 대부분의 참가자와 마찬가지로 경제가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진전된다면 연준이 올해 월 1천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는 견해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다수의 참가자가 이미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이는 새로운 것이 없었다는 평가다.

파월 의장은 이어 "다가올 자산 매입 축소의 시기나 속도는 금리 인상과 관련해 직접적인 신호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금리 인상은 (테이퍼링 기준과는) 다르고, 훨씬 더 엄격한 과정과 연계될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완전 고용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먼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는 "인플레이션 급등은 일시적"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고,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2% 인플레이션에 도달했는지 여부는 시간이 말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연준 내 매파적 목소리가 이어진 점을 고려하면 이날 파월 의장의 연설은 완화적이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특히 파월 의장이 연내 자산 매입을 축소하는 것을 금리 인상과는 별개일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 시장의 긴축 우려를 완화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물가는 물론 고용 관련 기준에서도 미국 경제가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테이퍼링을 조만간 시작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보스틱 총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테이퍼링을 10월에 시작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테이퍼링을 일단 시작하면 이를 빠르게 하는 것이 좋으며, 내년 1분기에 이를 종료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2022년 말 첫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일찌감치 테이퍼링을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월 1천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이 지금 당장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더 빨리 테이퍼링을 진행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하커 총재는 첫 금리 인상 시기는 2022년 말이나 2023년 초로 예상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도 이날 파월 의장의 연설 이후 고용시장에 더 많은 진전이 있다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에도 연준 당국자들은 외신 인터뷰를 통해 테이퍼링을 조만간 시작하자고 주장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날 인터뷰에서 테이퍼링의 조건이 갖춰졌다며 연준이 이를 조만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전날 테이퍼링을 조만간 시작해 이를 내년 3월 말까지 끝마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7월 개인소비지출(PCE)과 PCE 물가지수 등 경제 지표는 대체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미 상무부는 7월 개인소비지출이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3% 증가와 같은 수준이지만, 전달 기록한 1.1% 증가보다는 둔화한 것이다.

개인소득은 전월 대비 1.1%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인 0.3% 증가를 웃돌았으며, 전달 0.2% 증가 보다 개선됐다.

연준이 선호하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오르고, 전년 대비 3.6% 상승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와 같은 수준이다. 다만 3.6%는 1991년 5월 이후 최고치다. 지난 6월에는 전월 대비 0.5% 상승하고, 전년 대비 3.6% 올랐다.

8월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는 전달보다 크게 하락해 10년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8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는 70.3을 기록해 예비치인 70.2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날 수치는 전월 확정치인 81.2에서 크게 하락한 것으로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해 4월 기록한 저점 71.8도 밑돌았으며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업종별로 에너지 관련주가 2.6% 올랐고, 통신과 자재, 금융 관련주가 모두 1% 이상 상승했다. 기술주도 0.97%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연설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이 임박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고 진단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애론 수석 투자 전략가는 CNBC에 이번 연설로 연준의 금리 인상이 임박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시장이 안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 인상은 아주 멀리(far, far away) 떨어져 있다"라며 "파월 의장이 긴축 발작을 피하면서 테이퍼링을 다루고 있다는 점은 인정받을만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테이퍼링 시작(가능성)에 잘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0%로 반영했다.

내년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39%로 전날의 41.1%에서 하락했다. 내년 12월까지 두 차례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하루 전 19.7%에서 16.4%로, 세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은 하루 전의 4.5%에서 3.3%로 각각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45포인트(13.00%) 하락한 16.39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janga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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