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긴축 행보 차별화…中 인민은행, 통화정책 '자주' 강조

입력 2021-12-26 12:08  


미국이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종료 시점을 앞당기고 내년 수 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거꾸로 금리를 내린 중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의 `자주성`을 강조했다.

인민은행은 25일 밤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문을 통해 전날 4분기 통화정책위원회가 열렸다고 공개했다.

통화정책위원회는 "세계적으로 전염병(코로나19)이 지속, 만연하고 외부 환경이 더욱 복잡·엄중해지는 가운데 국내 경제가 수요 축소, 공급 충격, 전망 약세 전환이라는 3중 압력에 직면했다"며 "안정을 최우선으로 삼는 가운데 안정 속 진전을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향후 통화 정책 방향과 관련해 위원회는 현행 `온건한 통화 정책`을 더욱 유연하고 적절하게 펼쳐야 한다면서 전망성, 정밀성, 자주성을 제고하는 가운데 능동성을 더욱 중요하게 여겨 실물경제 지원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분기 보도문은 대체로 앞선 3분기 통화정책위원회 개최 후 발표된 보도문과 전체적 맥락이 유사하지만 전에 없던 `자주성`과 `능동성`에 관한 표현이 새로 들어갔다.

새 표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테이퍼링 조기 종료를 선언하고 내년 3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고했지만 중국은 최근 거꾸로 기준금리 성격의 대출우대금리(LPR)을 전격 인하한 가운데 나왔다.

인민은행은 지난 20일 12월 1년 만기 LPR가 전달보다 0.05%포인트 내린 3.80%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작년 4월 이후 20개월 만에 이뤄진 중국의 LPR 인하는 경기 급랭 우려 속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가 `안정`을 최우선 경제 정책 기조로 제시한 직후 이뤄졌다.

중국 당국은 이달 잇따라 개최된 중국공산당 정치국 회의와 중앙경제공작회의를 통해 `안정`을 최우선 경제정책 기조로 내세운 가운데 경기 급랭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 부동산 규제 완화를 예고한 바 있다.

헝다(恒大·에버그란데) 디폴트 사태로 부각된 부동산 산업 위축, 세계적 원자재 가격 급등, 전력 대란, 세계 코로나19 확산세 심화 등의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하반기 들어 중국의 경기는 급랭하는 추세다.

지난 1분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저효과에 힘입어 18.3%까지 올랐던 중국의 분기 경제성장률은 3분기 4.9%까지 주저앉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4분기 경제성장률이 2%대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따라서 인민은행이 이번에 통화정책의 `자주성`과 `능동성`을 두드러지게 강조한 것은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의 문을 열 내년 가을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경제 안정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는 중국이 최근 들어 뚜렷해지는 실질적 완화 기조를 당분간 이어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12월 LPR 인하에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 1조2천억 위안(약 223조 원)의 장기 유동성 공급에 나선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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