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면 답없는 한국 주식…"미국 주식, 50% 담아라" [부터뷰]

김종학 기자

입력 2022-01-28 17:21   수정 2022-01-28 17:21

    강방천 에셋플러스운용 회장(2편)
    "바닥 예측말고 분산투자"
    "미래가치·관점으로 좋은 기업 찾아라"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본격적인 긴축을 시사한 뒤로 이번 주 내내 주식시장이 맥을 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설 연휴를 앞둔 28일 삼성전자가 연중 저점에서 반등하긴 했지만 시장 흐름은 여전히 살얼음판입니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작심한 듯 매파적 기자회견을 한 여파로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시장이 다음 FOMC가 예정된 3월까지 큰 하락을 보였죠. 한국은 환율이 1,200원선을 돌파하고, 고점대비 20%나 하락하는 베어마켓까지 진입했습니다. 미국 투자은행들은 최대 7번의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경고음을 내고, 국내 증권가 코스피 전망치도 줄줄이 하향 조정에 들어갔습니다.

    여러모로 투자하기 어려운 금리인상기를 앞두고 있지만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좋은 기업을 찾아 투자를 이어나가는 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합니다. 작년, 재작년과 분명히 다른 환경이지만 큰 틀에서 시간과 현금을 분산해 투자를 이어나가야 한다고도 말합니다. 시장이 반등의 조짐을 보이기 전까지 좋은 기업을 찾는 일이 필요하다면서 말이죠.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한 지금, 투자자가 되짚어볼 투자 노하우을 물었습니다.
    ※ 녹화 시점 : 2022년 1월 4일

    ○ <부티나는 인터뷰-강방천 회장> 1편 다시보기
    https://youtu.be/7s-YI93F6L8

    ● 미국 주식, 50% 이상 하세요…이익 확장·사업모델 강점

    샤이니 : 지난해 이후 우리나라, 국내 주식이 너무 주춤주춤하니까 주변에서 한국 주식 보다 미국 주식을 많이 하거든요. 국내 시장이 좋지 않은 시기인데 미국 주식하는 게 앞으로도 현명한 방법일까요?

    강방천 : 당연히 미국 주식을 꼭 해야죠. 현재 미국 주식엔 세금(양도소득세와 지방소득세로 22% 부과)이 붙지만, 국내 주식은 세금이 없죠. 하지만 내년부터 국내 주식을 매매할 때에도 양도소득세를 내야해요. 그렇다면 더더욱 해외주식을 안 할 이유가 없는 거죠.

    제가 보기에 미국을 포함한 해외 주식은 자산의 50% 비중은 해야한다고 봐요. 왜냐하면 첫째, 거대한 경제 흐름과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져요. 두 번째는 사업 모델에 강점이 있어요.

    사업 모델은 네 가지를 따지는데, 먼저 이익의 지속 가능성이 있는지를 물어봐야겠죠. 그래서 돈은 잘 버는가, 정말 10년 뒤에도 그 돈을 벌 수 있을까? 혹은 2~3년 있다가 이익이 하락하는 것 아닐까 의심해봐야죠.

    두 번째로 이익의 확장을 따집니다. 금년에 가령 1억 원을 벌다가 10년 후에 1조 원을 버는 기업이라면 좋은 기업이겠죠. 그런데 다른 기업은 현재 100억 원씩 벌고 십 년 후에 120억 원을 번다면 어느 기업이 좋겠어요?



    샤이니 : 앞에 사례를 든 기업이 더 좋겠죠.

    강방천 : 그렇죠! 그러고 나면 이익의 예측 가능성을 따집니다. 혹시 하나의 기업에만 의존적인 구조는 아닌가를 봐요. 위험하겠죠.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이익의 비변동성. 변동성이 적어야 해요.

    결국 기업의 목적은 돈을 벌자는 거잖아요. 이런 네 가지 관점으로 오래 벌 것 같고, 앞으로도 많이 벌 수 있고, 이익의 변동성도 크지 않은 기업이 좋은 기업이죠. 그런 기업은 외국에 많아요.

    그리고 미국 기업들은 확장 가능성이 높아요. 시장이 넓고, 영어권이잖아요. 미국에서 한 번 테스트를 통과하면 해외 확장 가능성이 열려요. 그러니까 주가가 많이 올라서 확인이 된 이후에 사도 늦지 않아요. 망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런데 한국 기업은 많이 오른 뒤에 사면 거의 대부분 물려버려요. 왜 그럴까? 확장 가능성이 작아요. 내수 시장에서 성장하는 기업도 분명히 있지만, 글로벌로 확장해 나가는 기업은 적죠. 유망하다 싶다가도 시장이 작으니까 깜빡하는 순간 잠재수요가 사라져버리는 거예요.

    샤이니 : 시장의 규모에 따라 영향을 받는 건가요?

    강방천 : 그럼요. 그래서 일단 해외 투자도 함께 해야하고, 일정 부분 자기가 아는 선에서 절반 이상 비중으로 하세요. 그 주식을 잘 모르겠다면 펀드에 넣으면 돼요. 해외 주식은 무조건, 무조건 해야 합니다.



    ● 재무제표만 보고 시작한 투자, 미래 가치 못 따지면 `낭패`

    샤이니 : 주식 공부하려고 하면 항상 전문가분들이 해주시는 얘기가 재무제표 꼭 알아야 된다고 해요. 꼭 필요할까요?

    강방천 : 저도 사실 재무제표를 너무 좋아했죠. 재무제표는 현재까지의 가치를 보여주는 어떤 책자입니다. 기본적 이해로부터 풍부한 상상력을 작동시켜야 온전한 가치를 찾을 수 있어요. 이때 기본적 이해가 재무제표 영역이고 상상력은 재무제표를 만드는 미래의 힘입니다.

    그런데 기본적 가치를 이해하지 못 한 채 풍부한 상상력만 한다면 거짓말이 되는 거예요. 반대로 재무제표만 이해한 채 미래의 풍부한 상상력을 작동시키지 않으면 남들보다 더 나은 가치를 찾을 수 없는 함정에 빠지겠죠. 그래서 항상 이 두 가지를 따져야 하는데,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재무제표는 경제적 사건으로써 화폐로 측정 가능하고, 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것만 계산하도록 되어 있어요.

    기본적으로 3대 생산요소라 하면 사람은 노동이죠. 자본은 이자나 배당을 주죠. 렌트 월세를 주죠. 이렇게 땅과 사람과 돈의 3대 생산 요소만을 가지고 가치를 측정했던 2008년 이전의 역사 속에서는 재무제표로 측정 가능했어요. 그런데 2008년 이후에는 이것보다 더 중요한 하나의 생산 요소,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질서를 만들었어요. 자연스레 과거 요소만으로 구성된 재무제표는 미래의 가치는 못 보여줘요.

    이렇다보니 전통적인 재무제표를 읽는 투자자들은 2008년 이후의 애플, 테슬라의 가치가 이해가 안 되는 거예요.이렇게 비싼 가격인데 진짜 가치가 있을까 싶죠. 그래서 저는 무용론이란 얘기까지 합니다.

    샤이니 : 정말요? 그렇게까지 불필요하다 단언할 수 있나요?

    강방천 : 미국 주식만 해도 재무제표를 알면 투자하기 힘들어요. PER 30배라는 기업의 가치를 어떻게 따질 수 있을까요? PER 30~40배 받은 근거는 바로 이익의 지속성, 확장 가능성, 예측 가능성에 있으니까 시장에서 높게 평가하는 거예요. 그래서.. 재무제표를 알면 좋지만은 그건 투자를 결정하는 과정의 보완재로 삼아야 해요. 그리고 말씀드린 4가지, 이익의 지속성, 확장 가능성, 예측 가능성, 비변동성 속에서 그 기업을 해석하면 재무제표보다 훨씬 더 나은 주식을 발견하고 투자할 수 있습니다.



    ● 다 같은 PER이 아니다..투자 성패 가르는 `관점`

    샤이니 : 회장님 말씀하셨던 것 중에 하나가 그냥 PER도 아니고 K-PER로 평가한다고 하셨어요. 어떤 기준인 걸까요?

    강방천 :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가격은 예쁘다고 비싸거나 밉다고 싸게 쳐주는 게 아니 잖아요. 그렇다면 가격을 결정하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란 고민에서 두 가지를 따져볼 수 있어요. 바로 이익과 그 이익의 질. 그걸 우리는 PER이라고 해요. 보통 PER은 Price Earning Ratio(주가수익비율)라고 하는데 저는 Premium Earning Ratio(프리미엄 수익비율)로 정의를 합니다.

    어떤 기업이 이익 100억, 다른 기업들도 100억의 이익을 냈다고 합시다. 이익은 똑같은데 두 기업의 주가는 다를 수 있죠. 왜일까요? 바로 프리미엄이 다른 겁니다. PER이 다른 거예요. 아까 말한 지속성, 확장 가능성, 예측 가능성, 지속 가능성 4가지가 프리미엄을 결정해요. 이런 것들이 높으면 PER이 높아지겠죠. 제가 앞 글자로 K를 넣는 이유는 강방천의 PER이란 의미예요. 그래서 이 변수를 우리가 찾는 거예요. 여러분도 찾을 수 있어요. 샤이니도 이니셜 앞글자를 따서 S-PER을 만들 수 있어요.

    나만의 PER을 만드는 방법론은 이렇습니다. 첫째 사실을 알아라, 두 번째는 그 사실을 남들과 달리 해석하라, 그리고 진보를 위한 의심을 해라, 그리고 그 속에서 넓은 가설을 만들봐라. 그 가설을 바탕으로 정반합적으로 따져보라는 겁니다. 그 관점이 맞다면 자신의 PER이 되는 겁니다. 나만의 관점을 만드는 게 최고예요.
    이런 관점이 없으면 쌀 땐 안 좋아하다가 오르면 좋아하고 뒤늦게 따라샀다가 후회하는 일이 벌어지는 겁니다. 삼성전자가 대표적인 예죠. 이건 관점의 문제예요. 흔들리지 않는 기준, 관점을 만들어서 어느 것이 맞을까 정반합 의심하고 따져나가다보면 자신만의 PER이 만들 수 있습니다. 남이 아니라 나만의 관점을 정하고 투자를 시작하세요.

    ▷ 다음주 <부티나는 인터뷰-강방천 회장편> 마지막 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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