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도 없이 불렀나…지드래곤 마약 수사 '난항'

입력 2023-11-07 14:38  




경찰이 마약 투약 혐의로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을 불러 조사했지만, 뚜렷한 물증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수사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전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를 받는 권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그러나 권씨는 4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경찰서에서 나온 뒤 간이시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스스로 밝혔다.

지난달 처음 의혹이 불거진 이후 줄곧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권씨는 "제가 마약 범죄와 관계가 없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경찰서에 스스로) 나왔다"며 "(팬들께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고 믿고 기다려 달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특히 "주로 어떤 부분을 조사받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웃다가 (조사가) 끝났습니다"라며 농담한 뒤 "장난이고요"라며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권씨의 자유분방한 성격을 엿볼 수 있는 발언이긴 해도 무죄를 자신하지 않으면 방금 조사받고 나온 피의자 입에서는 도저히 나오기 어려운 농담이다.

마약 투약 혐의로 최근 2차례 경찰에 출석한 배우 이선균(48)씨가 연신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사과한 모습과도 대조적이다.

경찰 내부에서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도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인 권씨의 출석 장면을 지켜본 뒤 "뚜렷한 증거도 없이 형사 입건했다가 경찰이 피의자한테 조롱당했다"는 자책도 나온다.

실제로 전날 권씨는 "조사에서 혹시 경찰이 제시한 증거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없겠죠. 없었어요"라며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

앞서 그가 자진 출석하기 전에도 경찰 안팎에서는 명확한 물증 없이 제보자와 유흥업소 실장 A(29·여)씨의 진술만 확보한 상태라는 말이 나돌았다.

또 수사가 무르익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달 25일 권씨의 실명이 처음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비슷한 시기 경찰이 그의 통화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신청한 통신내역 허가서(영장)는 법원에서 기각됐다. 범죄 혐의가 명확하게 소명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이런 가운데 권씨도 이씨처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 결과가 음성으로 나온다면 앞으로 혐의 입증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전날 채취한 권씨의 소변과 모발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정밀 감정을 할 예정이며 추가 소환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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