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하기 위해서는 월급을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14년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하반기 표본 가구 6만1천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서 작년 서울 자가 가구의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Price Income Ratio)는 중간값 기준으로 13.9배로 나타났다. PIR은 월급을 고스란히 모았을 때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서울 다음으로 PIR이 높은 지역은 세종(8.2배), 경기(6.9배), 대구(6.7배), 인천(6.6배) 순이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8.7배로 전년(8.5배)보다 소폭 상승했고, 도 지역도 3.7배에서 4.0배로 늘었다. 광역시는 6.3배로 변화가 없었다.
전국 임차 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중'(임차 가구 RIR)은 중간값 기준 15.8%로 전년과 동일했다.
전월세 세입자들이 월 소득의 15.8%를 임대료로 지출한 것이다.
지역별 임차 가구 PIR은 전년과 견줘 수도권은 20.3%에서 18.4%로, 광역시는 15.3%에서 15.2%로, 도는 13.0%에서 12.7%로 모두 하락했다.
실제 거주 여부와 관계없이 자기 집을 가진 가구의 비율을 뜻하는 자가 보유율은 지난해 전국이 61.4%로 전년(60.7%) 대비 올랐다. 지역별로는 도(68.6%→69.4%), 광역시(62.3%→63.5%), 수도권(55.1%→55.6%)에서 모두 상승했다.
자신이 소유한 집에서 거주하는 자가점유율은 전국 58.5%로 전년(57.4%)보다 상승했다. 이 역시 도(65.4%→66.5%), 광역시(58.9%→60.0%), 수도권(51.9%→52.7%)에서 모두 올랐다.
주택 점유 형태의 비중은 자가가 58.4%, 임차가 38.0%를 차지한 가운데, 가구주로 독립한 후 생애 첫 집을 장만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7.9년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7.7년) 대비 2개월 증가한 것이다.
1인당 주거 면적은 36.0㎡로 전년과 같았고, 지역별로 도(40.2㎡), 광역시(36.7㎡), 수도권(33.0㎡) 순으로 면적이 넓었다.
가구당 평균 주거 면적은 2023년 68.9㎡에서 지난해 68.1㎡로 소폭 감소했다.
주택 보유에 관한 의식 조사에서 '보유해야 한다'는 응답은 86.8%로 여전히 높았으나, 전년(87.3%) 대비로는 소폭 감소했다.
주거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한 가구는 38.2%였고, 가장 필요한 주거 지원은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32.0%), '전세자금 대출 지원'(27.8%), '월세 보조금 지원'(12.2%),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10.9%) 순으로 조사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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