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대표단이 이란과 협상을 하기 위해 파키스탄으로 가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이란 측은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가 우선 풀려야 한다고 주장해 협상이 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주 휴전이 끝나는 21일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합의하지 않으면 핵심 인프라 시설을 파괴하겠다고 위협하며 협상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의 대표단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가고 있다"면서 "그들은 협상을 위해 내일(20일) 저녁 거기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아주 공정하고 합리적인 제안을 했고 그들이 받아들이기를 바란다"면서 "그러지 않으면 미국은 이란의 모든 발전소와 교량을 무너뜨릴 것이다. 순식간에, 손쉽게 무너질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착한 사람 행세를 하지 않겠다"며 "이란의 살해기계가 멈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차 협상(11∼12일) 때 미국 측 수석대표였던 JD 밴스 부통령이 이번에는 협상단을 이끌지 않는다고 밝히고 "그것은 오직 안전문제(경호)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AFP통신이 이에 대해 질문하자 백악관 당국자는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중동 특사 스티브 윗코프와 함께 협상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도 밴스 부통령이 미국 협상단을 이끌 것이라고 백악관을 인용해 전했다.
이란도 밴스 부통령이 참석해야 최고위급 협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2차 협상에서도 양측 수석대표는 1차 협상 때와 동일하게 밴스 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각각 맡게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내일 저녁'이 파키스탄 시간대 기준인지 미국 동부시간대 기준인지 불분명하지만 20일 협상 개최를 염두에 둔 것으로 관측된다. 휴전이 끝나는 21일 이전에 이란과 추가 협상을 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은 어제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포하기로 했고 이는 우리의 휴전 합의에 대한 완전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는 이란의 최근 발표는 이상한 것이라면서 "우리의 봉쇄로 (해협이) 이미 닫혔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이어 해협 봉쇄로 이란은 하루에 5억 달러의 손실을 보지만 미국 손실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제나 '터프가이'가 되고 싶어하는 IRGC(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덕분에 많은 선박이 (대체 도입처로 택한 미국에서 구입한 석유나 천연가스 등을) 실으러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 알래스카주에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이란 군부와 강경파를 대변하는 타스님뉴스는 19일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은 현재 협상대표단 파견을 결정하지 않았다"며 "(미국의) 해상봉쇄가 계속되는 한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과 미국이 1차 협상이 끝난 뒤 파키스탄의 중재로 최근 며칠간 메시지를 계속 교환해왔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런 메시지 교환은 본질적으로 1차 협상 때 진행됐던 절차의 연장선상"이라며 "미국의 과도한 요구와 야심으로 인해 결국 협상 결렬을 초래했던 바로 그 프로세스"라고 지적했다.
이어 "파키스탄은 아주 최근 다시 메시지를 전해왔다"며 "이란 협상단은 '트럼프가 선언한 이란에 대한 해상봉쇄가 존재하는 한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파키스탄에)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란은 17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발표했지만 하루 만에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 지속을 문제 삼으며 해협을 재봉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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